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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벤츠·아우디에 진정성 기대할 수 없는 이유

  • 송고 2018.06.18 10:44 | 수정 2018.06.21 16:40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디젤게이트 獨서 검찰 벌금 수용한 폭스바겐, 韓 재판도 불성실 ‘이중성’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3,4위 단숨에 복귀…'공공성 훼손해도 명품이라면 면죄부(?)’

벤츠.아우디로 번지는 ‘제2디젤게이트’…한국서 진정성있는 수습 기대 어려워

자동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그리고 대중 브랜드지만 한국에서 유독 인기 있는 폭스바겐 등은 브랜드가 곧 마케팅이다. 한국에서는 판촉 등의 별다른 마케팅 노력없이도 이름값만으로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소위 ‘디젤 게이트’로 2년 정도 영업을 못하다 3월부터 다시 문을 열었는데 단숨에 수입차 3위와 4위로 복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한국에서만 유독 ‘디젤게이트’를 인정하지 않고 고자세를 취하며 버텼던 이유다. 오히려 2년 동안 희소성이 높아져 이름값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이 버틸 수 있었던 동력이었던 셈이다.

벤츠와 BMW는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다 못해 국내 시장 통틀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이어 판매량 3, 4위로 올라섰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성적표다. 미국에 사는 지인은 한국에 방문해 길거리의 벤츠, BMW, 아우디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이 너무 흔한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입차 판매 1위부터 4위까지 독일 브랜드다. 이처럼 한국 소비자들은 독일 차를 매우 좋아한다. 반대로 독일 브랜드들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는 ‘한국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혀를 놀리다가도 책임이 발생하는 순간 냉소적인 표정에 모르쇠 모드로 돌변한다. 차를 팔 때와는 너무도 다른 이중성에 한두번 당하는 것도 아니다.

차에 문제가 발생한 고객 개별의 사안부터 전세계적인 ‘살인 에어백’ 리콜 및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이르기까지 소위 명품 브랜드들의 한국 법인들은 본사에 보고했는데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식의 영혼 없는 자세로 일관해왔다.

살인 에어백이라 불리던 일본의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했던 벤츠와 한국지엠, GM코리아 등은 한국 정부가 리콜을 명령했음에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며 끝까지 버티다 결국 여론에 떠밀려 리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5년 미국발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가 이듬해 한국으로 불똥이 튀었을 때 취했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태도는 이중성의 극치를 보여줬다.

미국에서는 책임을 인정하고 28억달러(약 3조원)의 벌금을 내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배상을 진행하며 30조원가량의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

그러나 같은 사안임에도 한국에서는 배출가스 조작을 인정하지 않았고 현재 진행 중인 재판조차도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인증 조작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같은해 6월 독일로 출국한 뒤 감감무소식이다. 피고 7명 중 한국인 한명만 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차주들에게 최고 1100만원을 배상했지만 국내 차주들에게는 100만원짜리 쿠폰 지급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우디폭스바겐은 화려하게 영업을 재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4월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 신뢰와 기업 명성을 회복하겠다”고 말하며 영업재개를 선언했다. 요하네스 타머 전 사장의 재판 출석 여부에 대한 질문은 답변을 피했다. 지난 7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 고객에게 건재함을 과시했다.

폭스바겐이 독일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 검찰이 제시한 10억유로(약 1조2700억원)의 벌금을 내겠다고 하면서 3년을 넘게 이어온 ‘디젤 게이트’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폭스바겐은 13일(현지시간) ‘디젤 게이트’를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증인이 없어 재판조차도 진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폭스바겐의 이중성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제2의 디젤 게이트’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폭스바겐의 사태는 판매가 중단된 유로5 차의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면 이번에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요소수를 시험 주행 때보다 실제 도로에서 분사량을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제조사들이 요소수 탱크 공간을 줄이고 자주 보충해야하는 불편을 덜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한창 판매되고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2 디젤 게이트에는 아우디가 또다시 거론되고 있으며 벤츠가 새로 가세했다. 독일 정부는 벤츠 등의 24만여대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다. 현재로선 독일에서만 리콜 명령을 받았지만 유럽에서만 77만4000여대, 글로벌 전체로는 100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도 15일 조사에 착수했다. 독일 정부의 리콜명령을 받은 차량은 아우디 3.0리터 A6 및 A7, 벤츠 1.6리터 비토 및 2.2리터 C220d · GLC220d 등이다. 국내에서 문제가 된 모델은 아우디 6600여대, 벤츠는 무려 2만80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우디폭스바겐이 영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했던 “고객 신뢰와 명성을 회복하겠다”라는 말은 그야말로 말장난에 불과했던 셈이다. 벤츠는 독일에서 리콜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한국 법인인 벤츠 코리아는 여전히 ‘본사 지침만’을 핑계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걱정해야하는 시민들은 불편한 심정이다. 환경부의 빠른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 디젤게이트도 모르쇠로 일관했던 폭스바겐과 벤츠가 이번 사태에 있어서 전향적인 태도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리콜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에 해를 끼친 소위 글로벌 명품 브랜드 기업들이 소나기만 피하면 다시금 황금알을 낳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국을 대했고 지금도 그 기조는 변함없어 보인다.

이는 중국만큼 알아서 고개를 숙일 정도로 큰 시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명품 앞에 한없이 약해지는 소비성향을 가진 한국 소비자들이 자초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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