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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롯데, 바이오플라스틱 실증사업 중단…왜?

  • 송고 2018.06.22 00:00 | 수정 2018.06.21 16:58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2015년 CJ제일제당 롯데케미칼 주도로 시작, 유가 폭락으로 중단

글로벌 플라스틱 규제 강화로 핵심기술로 떠올라, 정부 지원 절실

글로벌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필리핀이 세계 고래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폐기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

글로벌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필리핀이 세계 고래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폐기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

한때 현대 인류의 보물로 여겨졌던 플라스틱. 하지만 수백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성질 때문에 이제는 인류의 골치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대체물질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CJ제일제당과 롯데케미칼이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나섰다가 결국 경제성이 없어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CJ그룹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2015년 CJ제일제당과 롯데케미칼의 주도적 참여로 시작된 '바이오플라스틱 실증플랜트 구축사업'이 결국 경제성 문제로 중단됐다.

바이오플라스틱 기술은 옥수수·사탕수수·쇄미·조류 등 바이오매스를 바탕으로 미생물을 발효시키고 중합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것이다.

석유 이외의 물질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추출하고,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개발함으로써 지구 온난화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화학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다.

원료를 공급하는 CJ제일제당과 중합 기술 및 설비를 제공하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대구시와 원료를 바탕으로 각종 관련 제품을 생산할 중소·중견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6년 9월 실증플랜트 시설을 완공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시운전 및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환경이 따라주지 못했다. 셰일석유를 확보한 미국과 원래 매장량이 많은 중동이 경쟁적으로 원유를 생산하면서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2014년 상반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유가는 하반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2015년 상반기에는 70달러, 하반기에는 30달러, 2016년 상반기에는 20달러까지 폭락했다.

유가의 폭락으로 화학 플라스틱 원가가 크게 내려가자 바이오플라스틱의 경제성이 사라졌고, 결국 바이오플라스틱 실증플랜트 구축사업이 중단된 것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바이오플라스틱은 재조명받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로 오른 이유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오는 2021년까지 해양 오염의 주범인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규제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계획이 채택되면 2021년까지 일회용 컵, 나이프, 포크, 숟가락, 접시, 면봉 등의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고, 제조업자는 플라스틱 대체재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플라스틱 제품 생산자는 쓰레기 폐기 및 재활용에 드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일 환경의날 페이스북을 통해 플라스틱 규제 강화를 언급했다.

그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은 참 편리하지만, 편리함 뒤에 폐기물이 됐을 때는 우리 후손들과 환경에 긴 고통을 남긴다"며 "책상 위를 둘러보니 플라스틱이 참 많다. 다 치우면 업무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나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해야 한다"며 "앞으로 환경정책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사업을 이어나가 외부 원료 조달을 통해 식물성 기반의 PLA(Poly Lactic Acid) 컴파운드 양산에 성공, 상용화에 나섰다. 생분해성과 저탄소성을 갖춘 친환경 소재로 그 특성을 인정받아 유해물질 규제 지침(RoHS) 인증을 획득했다.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을 위해선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는게 기업들의 목소리다.

한 관련업체 관계자는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우리도 바이오플라스틱의 개발 및 생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경제성은 나오지 않고 있고, 관련 규제와 지원책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자발적으로 개발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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