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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국, 이러다 '호두까기' 신세도 못된다

  • 송고 2018.06.22 10:11 | 수정 2018.06.22 10:13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에 대한 보고서를 쓸 때 지금까지는 써왔지만 앞으로는 쓸 수 없는 단어가 '넛 크랙커'다. 중국이 많은 부분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관은 한국경제연구원이 마련한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은 현실을 전했다.

넛 크랙커(호두까기)는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에서 뒤쳐지고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으로, 한국경제의 처지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곤 했다. 한국이 마치 호두까기 사이에 끼인 호두 같아서다. 여기서의 선진국은 주로 미국 또는 일본, 개발도상국은 중국을 의미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세계의 공장' 자리를 내려놓고 기술 수준을 높여가면서 한국은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과 중국은 상위 21개 수출품 가운데 13개가 중복될 정도로 주력 산업이 비슷하다. 심지어 몇몇 분야에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운 중국이 이미 한국을 추월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예가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이다.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는 수준높은 LCD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디스플레이업계가 대규모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LCD 패널 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났으며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을 봤다. LCD 업황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중국의 물량공세를 당해낼 수 없다고 판단한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분간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도 안심할 수 없다. 중국은 메모리반도체에도 180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에서는 4세대 시제품까지 공개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오히려 중국이 앞서간다는 평가다. 중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는 2013년 탑50에 2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으나 2014년에는 14개가 진입했다. 후공정 부문에서도 JCET가 칩PAC을 인수하면서 3위권으로 도약했다. 대만 기업까지 합치면 파운드리 시장도 석권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 늘 기회가 있는 법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곳곳에 AI센터를 설립하고 LG전자가 로봇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다가오는 5G 시대에도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호두까기에 끼인 호두라는 우려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왔다. 기업들은 이미 누구보다도 빠르게 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지지 않는 위기대응 DNA가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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