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과 비OPEC, 7월 1일부터 감산 이행률 100% 축소 합의
증산 규모 실망감, 시장 표출…WTI 4.6% 올라 68.58달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결정했으나 합의 규모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쳐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증산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는 이유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 마저 나온다. 하반기 중 감산 기간 재연장 여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분위기도 감지된다.
OPEC은 23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74차 정례회의에서 다음달 1일부터 초과 감산분을 축소하는 방식의 증산을 결정했다.
시장 수급안정 등을 위해 5월 현재 150~180%인 감산이행률을 100%로 낮추기로 해 하루 평균 60~100만 배럴의 증산이 예상된다.
당초 산유국들은 하루 생산량을 최대 180만 배럴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합의한 증산량은 이보다 못 미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유량은 일산 100만 배럴 규모로 증산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 2016년 합의했던 감산 수준과 동일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 조치가 재개되며 수출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이란 등은 증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실제 증산량은 이에 못 미칠 것이란 얘기다. 시장은 공급부족 본격화와 관련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시작될 11월 이후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6%(3.04달러) 뛴 6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도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42%(2.5달러) 오른 75.55달러에 마감했다.
목표 감산량이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증산 예상량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이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증산 규모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표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쿼터는 유지하면서 감산 이행률 조절을 통한 증산을 결정했다"며 "공식 성명서에서도 생산량 변경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늘어날 초과 수요량이 전체 원유 수급의 0.1~0.2% 수준에 불과해 유가가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 할 것"이라며 "이번 OPEC 증산 결정은 원유 수요 증가분을 상쇄하는 정도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유국들은 2010년대 중반 미국의 셰일가스 공세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지자 2017년부터 하루 평균 생산량을 180만 배럴가량 줄인 바 있다. 감산 체제가 성공적으로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도 올랐다. OPEC플러스는 오는 9월 다시 회의를 열어 추가 증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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