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자회사 이니츠, PPS 신소재 차량용 부품 '정조준'

송고 2018.06.25 10:28 | 수정 2018.06.25 10:28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세계 최초 가스저감기술 적용된 PPS 개발

램프 안개 문제 개선…현대차 헤드램프 적용

SK케미칼의 자회사 이니츠가 차량용 부품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SK케미칼은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전문기업 이니츠가 현대모비스와 함께 자동차 램프 분야에 진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자동차 램프 부품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는 가혹한 개발 조건으로 유수의 글로벌 부품 업체들도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츠는 자체 개발한 '가스저감기술'이 적용된 차량용 신소재 PPS를 앞세워 기존 자동차 램프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램프 안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램프 안개란 플라스틱 부품에서 발생한 가스가 부품 내벽에 흡착돼 뿌옇게 착색되는 현상이다. 차량의 배광성능을 떨어뜨려 야간 주행 시 운전자와 보행자가 위험해질 수 있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못하다.

램프 안개는 고온에서 가스가 발생하는 플라스틱 고유의 물성 때문에 발생한다.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들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 램프 내부 구조를 변경하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또한 차량 램프는 내부 온도가 200도까지 올라 심한 내외부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습기에 강한 특성을 가져야 하고 강한 외부 진동에도 구성품이 흔들리지 않도록하는 강성도 확보해야 한다.

이니츠는 램프 안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와 함께 소재 개발해 착수, 차량 램프용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PPS와 다른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된 이니츠 PPS는 가스와 불순물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유리섬유와 고분자 첨가제를 적용해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신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이니츠 PPS는 내열성, 내습성 등 주요 평가 항목도 통과했다. 챔버 속에 신소재 램프를 넣고 72시간 연속으로 점등을 반복하는 '가혹환경시험'을 통해 가스 발생여부를 검증하고 소재의 신뢰도를 최종 확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츠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무염소 PPS 기술을 개발해 이 분야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에 적용된 가스저감기술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만큼 향후 다양한 차량용 소재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램프 안개 문제의 일괄적 해결을 위해 PPS 신소재를 자사가 생산 중인 자동차 헤드 램프 전체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 신기술과 달리 소재기술은 개발과 동시 즉시 적용이 가능하고 특정 부품군 전체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경 이니츠 대표는 "세계 최초로 무염소 PPS를 개발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질적인 자동차 램프 안개 문제를 해결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니츠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램프가 차량의 외관 디자인을 구분 짓는 대표적인 감성부품인 만큼 안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이니츠 PPS는 글로벌 부품 소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니츠와 현대모비스는 양사 공동으로 국내외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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