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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선박에 탈황설비 장착 속도

폴라리스쉬핑 등 선사 4곳 스크러버 설치
"가장 경제적" 분석…투자비 회수도 빨라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6-25 15:40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선사들은 선박에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 설치에 속도를 내며 한진해운 파산 이후 떨어진 해운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나섰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포스코와 맺은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되고 있는 선박 6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화주인 포스코가 오는 12월부터 내년 말까지 원료 전용선 20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대한해운, 에이치라인, 팬오션도 참여한다.

IMO는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 해역을 대상으로 선박용 연료유 중 황산화물 농도 규제를 현행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한다.

황산화물 규제 준수를 위해서는 선박에 규제 적합유를 주입하거나 스크러버,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건조해야 한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세계적 철광석 공급업체 '발레(VALE)'와 맺은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할 15척의 선박 건조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이다. 건조 조선사는 현대중공업이다.

선박은 '듀얼 LNG READY' 디자인이 적용된다. LNG READY는 기존 벙커C유를 사용하면서 향후 LNG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선박 내 LNG 연료탱크 등의 설치를 위한 여유 공간을 만든 선박으로 여기에 스크러버까지 설치가 가능하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듀얼 LNG REDAY 선박은 국내 조선소만이 건조 가능해 중국에는 설계 도면 자체가 없다"며 "부산항에서 추진하고 있는 LNG 벙커링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도 최근 국내 조선 빅3에 선박 20척을 골고루 발주하면서 스크러버 설치 또는 LNG 추진선 건조 등 두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해운업계는 현대상선의 스크러버 설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외 SK해운, 팬오션 등 국내 대형선사들도 스크러버 설치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선급은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세가지 방법 중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법이 가장 경제적이라고 분석한다.

스크러버 설치 시 적게는 20억원 많게는 70억원까지 비용이 발생하지만 저유황유와 비교해 연료비가 t당 15~20만원 정도 차이나 2~3년이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실제 세계 선사들이 현재 가장 많이 취하는 전략도 스크러버 설치다. 영국의 해운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스크러버 탑재 선박은 올해 1분기 기준 500척이다.

스크러버 설치 신조선 계약 비율도 2012년에서 2015년까지 1%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5%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선급 기술개발팀 관계자는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안과 LNG를 선박용 주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은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며 "현재까지 해당 설비를 장착해 운항한 선박들의 실적이 제한적이어서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스크러버 설치가 현실적이다'는 분위기"라며 "저유황유나 LNG는 아직 수급이 불안정하고 연료유 비용을 예측하기 힘든 점 때문에 선사들이 스크러버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