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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세대교체 전성시대…40대 회장 경영 전면

삼성·현대차 등 주요 그룹 모두 사실상 세대 교체 수순
'뉴 LG' 이끌 4세 경영 구광모 회장…실용주의적 사고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06-29 14:09


LG그룹이 새로운 4세 경영시대의 막을 올리면서 4대그룹 가운데 3곳의 실질적 총수가 모두 40대로 바뀌게 됐다. 주요 그룹의 세대교체 바람이 창업주 3세, 4세까지 내려오면서 재계는 한층 젊어진 신(新) 총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LG 구광모 회장 체제…"후계구도 완성"
LG가 '구광모 회장 체제'로 오너 4세 경영을 위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LG 지주사인 ㈜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LG전자 ID사업부장 상무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구 상무를 ㈜LG 대표이사 회장에 앉혔다.

구 회장은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었던 주주대표로서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올해 만 40세의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그룹의 경영권을 쥐면서 40대 젊은 나이로 총수 자리에 오른 재계 총수 대열에 합류했다.

LG 관계자는 "LG는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며,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LG는 구 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구 회장은 지주사 경영현안들을 챙겨나가면서 상당기간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1978년생인 구 대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없이 토론하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빠른 실행을 강조한다고 전해진다.

또 최근까지 총수 역할을 대행했던 구본준 LG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고,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구광모 대표는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 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대표 삼성, 이재용 체제 구축…공정위 '동일인' 인정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 역시 창업 3세인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굳어졌다. 지난 2014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후에도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2016년 미국의 전장 기업인 하만 인수를 총지휘하면서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에서 뇌물과 재산해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돼 1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이 부회장은 올 2월 석방 후 해외 출장을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안팎으로 삼성의 총수로서 인정받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얼마전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을 의결했다.

대대로 총수가 맡아온 재단 이사장직은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연임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재확인한 것이란 평가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30년 만에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동일인이란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 또는 법인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정위는 삼성의 최고의사결정권이 이 부회장에게 있다는 것을 공언한 셈이다. 삼성그룹의 '이재용 시대'가 공인된 것이다.

이번 변경으로 이 부회장은 기업집단의 실질 지배자로서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고 기업집단 자료 허위 제출 등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까지 지게 됐다.

◆현대차, 보폭 넓어진 정의선 부회장 '경영 전면'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뚜렷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정몽구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경영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 참석 이후 2년째 자취를 감춘 상태다.

반면 정 부회장은 중국, 미국, 유럽 등 기존의 주요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도 직접 챙기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각종 모터쇼는 물론, 제네시스와 코나 등 브랜드의 주요 신차 행사에도 정 부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선다는 점을 들어 정 부회장으로의 세대교체 작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재계에서는 젊은 총수들로의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총수 자리를 넘겨받지는 않았지만 경영 일선에 나선 젊은 피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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