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사업보고서 핵심내용 “4개사 중 3개사가 부실”

송고 2018.07.02 12:48 | 수정 2018.07.02 12:48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MD&A 점검결과 76%가 내용 부실…코스닥은 97% 달해

금감원, 부실기재 상장사 개별지도·간담회로 충실도 제고

ⓒ금융감독원

금감원이 100개 상장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핵심기재사항을 점검한 결과 4개사 중 3개사는 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일 유가증권시장 65개사, 코스닥시장 35개사 등 총 100개 상장사의 2017년 사업보고서 중 핵심기재사항인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MD&A)’을 점검한 결과 형식적 요건은 75개사가 충족시켰으나 내용 충실도는 76개사가 ‘부실’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2016년 사업보고서상 MD&A 점검 결과 ‘부실’ 평가를 받은 50개사(유가증권 32·코스닥 18개사)와 실적급변동 20개사(유가증권 13·코스닥 7), 잠재리스크 15개사(유가증권 10·코스닥 5), 시총상위 15개사(유가증권 10·코스닥 5)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재점검을 받은 50개사는 형식요건에서 41개사가 기준을 충족시켰으나 내용충실도는 ‘보통’ 이상이 18개사, ‘부실’은 32개사로 여전히 미흡한 수준을 보였다.

신규점검을 받은 50개사는 형식요건에서 34개사가 기준을 충족시킨 반면 내용충실도는 ‘보통’ 이상이 6개사에 불과했다.

점검항목별로는 ‘개요’ 항목에서 100개사 중 64개사가 홍보성 문구 및 단순 통계수치 제시 등으로 ‘부실’ 평가를 받아 4개 점검항목 중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상태·영업실적’ 항목은 33개사가 변동원인 등을 기재하지 않았으며 ‘유동성’ 항목에서는 25개사가 당해연도 유동성만 기재하고 전년도와 비교·분석한 내용은 기재하지 않았다.

‘자금조달’ 항목에서도 28개사가 기말기준 자금조달 현황만 기재하는 등 전년도와 비교·분석한 내용은 누락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5개사의 내용충실도는 42개사(64%)가 부실했으며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35개사 중에서는 1개사를 제외한 34개사가 모두 부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MD&A 핵심 중요항목인 ‘재무상태·영업실적’을 부실기재한 33사에 대해 개별적 정정을 지도하는 한편 점검대상 상장사의 공시담당임원 대상 설명회 및 유관기관 간담회를 3분기 중 개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차 점검에 이어 이번 점검에서도 내용충실도가 매우 낮아 형식적 공시에 그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기재내용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점검 회사의 기재수준 향상은 설명회 개최, 모범사례 배포를 통해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정정지도 등 기재 개선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시인프라 부족 등으로 기재 충실도가 현저히 미흡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서는 협회 등과 함께 지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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