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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벤츠가 본받아야할 BMW, 진정한 명품의 품격

  • 송고 2018.07.11 10:55 | 수정 2018.07.11 10:54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한국 수입차 시장 성장을 일군 BMW, 투자도 일등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본사와의 신뢰로 막대한 한국 투자 이끌어

수입차 브랜드를 떠나 한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을 통틀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열심을 내고 있는 BMW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아우스빌둥 모델 확산을 위한 민관협약식’이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병무청 등 5개 정부부처가 모였다.

협약식을 마친 뒤 이곳에서 김동연 부총리 주재로 제2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도 진행됐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아닌 2위인 BMW, 그것도 한국 투자의 상징적인 드라이빙센터에서 진행됐다는 것은 의미를 곱씹게 한다. BMW는 아우스빌둥에 오는 2022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벤츠도 참여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자동차 정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커리큘럼으로 3년 과정이다. 작년 9월에 90명으로 1기가 출범했고 9월에 130명으로 2기가 시작된다.

간혹 수입 브랜드들이 제품의 명성만 믿고 한국 고객을 도도한 눈으로 내리깔아 보고 현지화 전략의 큰 그림 없이 단물만 빼먹고, 문제가 생기면 튀는 식의 행태를 보여왔다. 수입 자동차브랜드로는 대표적인 것이 아우디폭스바겐이다. 배출가스 문제가 발생하자 당시 외국인 사장들은 독일 본사로 도망치듯 떠나면서 재판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BMW는 투자에 있어서도 현지화 전략이 돋보인다. 드라이빙센터는 지난 2014년 770억원을 들여 개장해 현재까지 67만명이 찾았다. 벤츠는 4년이 지나서야 지난 5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AMG 스피드웨이’를 오픈했다. 삼성물산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빌려 사용하는 형태다. 직접투자가 아닌 임대로 운영하는 형태인데도 BMW 보다 꽤 뒤졌다.

벤츠는 AMG스피드웨이 관련 삼성물산과의 계약 내용과 투자액, 기간은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1년 단위 임대로 금액은 약 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입차 1위인데도 전용 트랙 하나 없다는 비판에 마지못한 생색내기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BMW가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장이 한국인이라는데 시선이 모아진다.

벤츠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지난 2015년 9월에 부임해 올해로 3년을 맞는다. 부임한 이듬해 수입차 1위로 올라서는 등 한국에서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1년 더 임기가 연장됐다. 자신의 성과를 위해 판매에 열을 올린 나머지 딜러들만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벤츠가 기록적인 성장을 하는 동안 눈에 띄는 한국 투자는 ‘AMG 스피드웨이’ 정도에 불과하다.

BMW그룹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회장으로 승격됐다. 17년간 사장을 맡아 BMW를 탄탄대로로 이끌었다. 취임당시 1600대 수준이던 국내 판매량은 작년 6만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철수를 고려하던 BMW 본사를 설득해 2000만달러 자금까지 지원받아 딜러들과 시장을 사수했다.

이처럼 본사와의 두터운 신임이 과감한 한국 투자를 이끌어냈다. BMW그룹 코리아의 한국 투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부금은 지난 2012~2017년까지 264억원에 이른다. 드라이빙센터와 아우스빌둥 외에 BMW 신규부품물류센터에 1300억원, 바바리안모터스 송도콤플렉스에 500억원, R&D센터에 200억원, 차량물류센터에 200억원 등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BMW 본사에 공급하는 한국 1차 협력업체수는 총 28개로 2009년부터 2026년까지 총 약 10조원에 이르는 부품을 수주했다. 2016년 신규 수주액만 약 2조원에 이른다. 현재 딜러사를 포함한 국내 직간접고용창출은 약 5000명에 달한다.

대체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시장 전략이 수입 명품 브랜드에서 보여진다. 시장과 함께 성장한다기보다 성장한 시장에 대뜸 빨대를 꽂는 행태를 보인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떠날 채비를 하는 듯 투자에 소극적인 채 몸을 항상 가볍게 유지한다.

지난해 1300억원가량의 투자를 한 안성 BMW 신규부품물류센터 준공식에서 만난 BMW 관계자는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제 한국시장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게 됐다.” 그의 말은 시장을 떠날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로서의 한국 투자와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막대한 투자는 한국 시장을 대하는 BMW의 진정성이라고 해석된다. 이처럼 한국을 대하는 모습이 정부의 눈에도 의미 있게 읽혔나 보다.

770억원을 투자해 직접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마련한 BMW와 임대 형태의 계약으로 언제든지 손을 뗄 수 있는 벤츠의 ‘AMG 스피트웨이’투자가 질적으로 무게감이 달라 보이는 것은 기자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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