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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녹색 더 진해진 풀무원 새 CI, 담긴 의미는?

인간과 지구의 공존 로하스 비전 강력 실천
육류섭취 줄이고 식물성단백질로 대체 광고 주목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7-12 00:00

▲ 풀무원 새 광고의 한 장면.

▲ 풀무원의 기존 CI와 새 CI 비교.

풀무원의 변화가 없는듯 하면서도 변화를 준 새 CI가 주목을 받고 있다. '풀무원'하면 떠오르는 초승달 모양의 CI에서 색깔만 연두색에서 녹색으로 좀 더 진해졌다. 그런데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인간과 지구의 공존을 뜻하는 '로하스(LOHAS)'의 기업비전을 보다 선명하고 실제적으로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숨어 있다. 실제로 풀무원이 강력한 비전 아래 전개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서서히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식시장에서 풀무원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풀무원그룹에서 급식사업을 맡고 있는 풀무원푸드앤컬처(옛 ECMD)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급식사업 입찰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또한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연구단지인 LG그룹의 마곡 사이언스파크의 급식 사업권도 따내며 매일 1만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계열사 급식업체 사용을 선호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계열사 경쟁사를 물리치고 두 대기업의 급식사업을 따낸 것은 그만큼 높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급식업체 선정 기준에서 직원들의 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부분에서 풀무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매출은 2015년 3954억원에서 2017년 5771억원으로 2년새 46% 증가했다.

풀무원의 경쟁력은 선명하고 일관된 비전과 그에 따른 사업 전개, 그리고 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마케팅에 있다는 평가다.

풀무원그룹은 지난 5월31일 새 CI를 발표하고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제2도약을 선언했다. 이에 따른 비전 및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사업전략도 보강했다. 새 수장으로 이효율 총괄CEO를 선임해 오너경영을 마치고 전문경영인 체제도 시작했다.

새 CI는 기존 초승달 모양은 유지하면서 색깔을 연두색에서 좀 더 진한 녹색으로 바꿨다.

이효율 총괄CEO는 "새 CI는 풀무원이 하나의 로하스 미션 아래 글로벌기업으로 힘차게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회사가 전문경영인체제로 변화하는 대전환기를 맞아 로하스미션을 더욱 강화하고 구체화해 더 큰 풀무원, 세계 속의 글로벌로하스기업으로 당당하게 도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의 비전은 로하스(LOHAS)이다. 로하스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인간과 지구의 공존을 뜻한다.

풀무원은 계열사를 통해서도 비전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각 계열사의 CI를 통일하고 회사명도 풀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식자재사업을 맡고 있는 푸드머스는 풀무원푸드머스로, 급식사업을 맡고 있는 ECMD는 풀무원푸드앤컬처로 바뀌었다.

풀무원의 새 광고캠페인은 '지금 시점에서 왜 로하스인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풀무원은 광고를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강조하고 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요소 이자, 몸을 유지하는데 있어 필수 영양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류 섭취를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적으로 육류 섭취가 크게 늘면서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가축을 길러야 하다보니 동물의 생명권이 멸시되고, 구제역이나 조류독감(AI)과 같은 각종 동물성 질병이 만연하게 발생해 그때마다 수많은 가축이 잔인한 죽임을 당하고 있다.

또한 돼지·소와 같은 가축의 분뇨는 처리 시 환경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메탄을 뿜어내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심각해지면서 국제적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해결책도 있다. 채식을 늘리고 육류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이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채식식품시장 규모는 10억5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육류대체품 판매 역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16% 증가하며 7억 달러를 기록했다.

식품 컨설팅 회사인 바움+화이트먼(Baum+Whiteman)의 ‘2018년 식음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구글에서는 채식주의자 검색량이 90% 증가했고, 최근에는 채소(vegetable)과 경제(economic)을 합친 베지노믹스(vegenomic)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풀무원의 로하스 비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그것을 사업 전략으로 삼고 있다.

풀무원은 미래 사업전략의 2대 키워드로 '바른먹거리(식품사업)'와 '건강생활'을 정하고, 이에 따른 '로하스 7대 전략'을 발표했다.

바른먹거리(식생활) 영역에서는 ▲Nutrition Balance(영양균형) ▲Low GL(Glycemic Load, 당흡수저감) ▲Meat Alternative(육류대체) ▲Animal Welfare(동물복지) 등 4대 전략을 추진하고, 건강생활영역에서는 ▲Health&Hygiene(건강한 생활공간) ▲Wellness(행복한 문화공간) 등 2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로하스 비전을 내놓았을 때만 하더라도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했지만, 환경오염 이슈가 연이어 터지고 그 속에서 우리의 가치와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이제는 소비자들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