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TDI·가성소다 약세에 '안갯속'

송고 2018.07.13 06:00 | 수정 2018.07.12 17:39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가성소다·TDI 가격 전년비 하락폭 커…경쟁사 설비가동으로 공급 증가

가성소다, 내달 중국 수요처 가동률 정상화…가격 반등 전망

한화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톨루엔디소시아네이트(TDI)와 가성소다 호황 효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최근 시황 악화로 인해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600억~17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2187억원이었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화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유통부문의 적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부문, 태양광부문은 전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지난해 한화케미칼의 실적을 견인했던 TDI와 가성소다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에는 판매가격 이연 효과로 가격 하락 영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그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TDI 가격은 올 초 톤당 4350달러에서 12일 기준 톤당 3550달러까지 떨어졌다. TDI는 자동차, 신발, 가구 침대 등 산업 각 분야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이다. 그동안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올랐던 TDI는 독일의 바스프(BASF) 등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설비 가동에 나서면서 TDI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은 "TDI 가격은 상반기 평균 톤당 4112달러에서 하반기 톤당 31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TDI 가격 급등을 일으켰던 독일의 바스프 폭발 설비 30만톤이 7월 가동을 시작했고, 연말에는 중국 옌타이 완화의 30만톤 규모 신규설비가 가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도 "지난해 중국업체들의 가동률 감소, 경쟁사의 설비 트러블 등 TDI 생산량 감소로 공급이 타이트했지만, 하반기 바스프 플랜트 정상 가동 등으로 TDI 시황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가성소다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톤당 700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44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평균 톤당 580달러 수준이었던 가성소다는 하반기 평균 톤당 505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성소다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이유로 중국의 알루미나 설비가 동절기와 춘절 등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중국 내수 가격이 떨어진 이후 계절적 수요부진, 정기보수, 핵 제재에 따른 이란 생산업체들의 덤핑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던 가성소다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성소다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이동욱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환경 감차로 중국 화동 지역 가성소다 수요처의 가동률이 축소됐지만 8월부터 환경 감찰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란 가성소다 업체들의 재고 투매로 혼탁해졌던 역내 시장도 3~4분기 정상화될 것"이라며 "3분기 말부터 가성소다 가격이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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