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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종 바이오사업, SK 쾌청 vs 삼성 흐림

SK 아일랜드 생산시설 인수 이어 미국 엠펙 인수
증선위 삼성바이오 공시 고의누락 판단, 검찰 고발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7-13 01:13

▲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SK가 인수한 엠팩사의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선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대기업들이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 중인 가운데, SK는 해외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순조롭게 나가는 있는 반면, 삼성은 분식회계 논란으로 발목이 잡힌 모양세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투자전문 지주사인 SK(주)는 미국 바이오∙제약 CDMO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DMO는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약자로, 제약분야 위탁개발·생산을 뜻한다. 기존 위탁생산(CMO)에 자체 보유한 생산기술까지 접목한 형태다.

엠팩은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미국 내 3곳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가동중이다. 500명 이상의 숙련된 임직원을 두고 있다.

SK 측은 "국내 바이오∙제약산업 역사에 전례가 없는 글로벌 M&A에 성공한 것"이라며 "지난해 유럽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한데 이어 미국 업체 인수를 통해 글로벌 넘버원 CDMO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엠팩의 생산시설은 美 FDA가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SK는 엠펙을 통해 핵심 고객사의 현지 생산 요구를 충족시키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고성장세인 신생 제약사들과 협력해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의 엠펙 인수로 이미 갖추고 있는 바이어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하고 있다. 이번 엠팩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결정적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인데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제약업체들의 부상 때문이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국내기업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 리터급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엠팩 생산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글로벌 최대 규모인 160만 리터 급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美 엠팩 간 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같은날 삼성에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조사 중인 증권선물위원회가 발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 누락이 고의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담당임원의 해임을 요구하고, 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사와 합작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에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했지만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가 3년 뒤인 2015년에 공시했다.

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 같다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가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바뀌면서 4조8000억원으로 평가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이 껑충 뛰었다. 2011년 설립 후 계속 적자를 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단숨에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참여연대는 이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문제를 제기했고, 지난 3월부터 감리에 착수한 금감원은 5월 분식회계로 결론냈다. 이후 절차인 금융위원회의 증권선물위원회가 추가 조사를 벌였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 누락이 고의적이었다고 결론내면서도, 분식회계 논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관련 회계기준의 해석과 적용 및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지만 핵심적인 혐의에 대한 금감원의 판단이 유보돼 있어 조치안의 내용이 행정처분의 명확성과 구체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금감원이 이 부분에 대한 감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보고해 줄 것을 요청키로 의결했다. 최종 조치는 금감원의 감리결과가 증선위에 보고된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의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 발표에 대해 "회계처리의 적절성이 납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소명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발표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소송 등 가능한 법적 구제수단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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