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 개최
대한항공·아시아나 직원·시민들 포함 약 300여명 참석
양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모여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두 총수 일가의 경영 퇴진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두 항공사 직원연대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를 개최했다. 양사가 집회를 함께 기획하고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정 시간보다 30분 가량 늦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 이날 집회에는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대다수 직원들은 앞선 집회때와 마찬가지로 신분 노출을 우려해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마스크·선글라스를 쓴 채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에서 두 항공사 직원들은 각자 겪은 부당한 인사 발령 등을 털어놓고 각 회사의 정상화·총수 퇴진 운동을 서로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승객들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됐다"며 총수 일가 경영 퇴진을 촉구했다.
자신을 대한항공 기장이라고 소개한 참석자는 "우리가 약해서 갑질을 당해왔다. 약하지 않으려면 단결해서 싸워야 하고 법이 정한 노동조합을 통해 쟁의하고 힘을 모아서 법의 틀 안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24년간 재직한 권수정 서울시의원도 무대에 올랐다. 권 의원은 "반창고를 붙이고 붕대를 감아 가렸던 상처가 곪아 터졌다"며 "외부에서 칼을 대고 수술을 해도 내부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한항공 직원은 "곧 부당전근을 이유로 회사와 법정 다툼을 해야 할 수도 있는데 나는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할 여유가 없다"며 "인권변호사인 문 대통령이 변호를 맡아달라"고 호소했다.
집회 말미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회사의 정상화와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편지를 써 종이비행기로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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