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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파업 돌입…조선업 '하투' 도화선되나

  • 송고 2018.07.20 16:33 | 수정 2018.07.20 17:1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노조 24일까지 전면파업·대우조선도 파업 예고

"가뜩이나 장기 불황인데..." 비난 고조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대우조선 노조도 파업을 예고했고 삼성중공업도 임금협상에 들어가면서 조선업계는 본격적인 '하투(夏鬪)' 모드에 들어섰다.

조선업황 악화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업계의 우려는 크다. 일감부족에 마른 수건을 쥐어짜고 있는 현실에서 노조 측이 조선업 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重 노조 전면파업, 대우조선 파업 예고…삼성重, 노사 협상 난항

조선업계 하투의 시작을 알린 건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난항을 겪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5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조선 물량 일부를 해양공장으로 배정, 해양 인력 일부를 다른 작업장으로 배치하는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고, 마지막까지 남는 인원은 유급휴직하는 방안과 기본금 7만3373원 인상, 전환배치·교육·순환 휴업 등 내년 12월말까지 고용보장을 약속하는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등을 골자로 하는 수정제시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사측은 오히려 해양부문 2600명에 대한 무급휴직과 기본급 20% 반납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당장 올해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까닭에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열린 제20차 교섭에서 해양 유휴인력에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임단협 수정안을 제시했다. 경영위기 이후 회사가 무급휴직을 노조에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43개월째 수주 실적이 없어 일감이 없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지난달 야드(작업장) 일시 가동중단을 선언했다. 야드가 멈춰선 것은 1983년 4월 야드 준공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해양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유휴인력은 2천여 명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매주 2차례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는 20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개월간 기본급 10% 반납, 사무직 1개월 무급휴직했고, 삼성중공업은 올 3월부터 생산직까지 임금 반납을 확대했다"라며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조합원의 뜻을 물어달라"라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맞설 수 밖에 없어 국면으로 노사의 대립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1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을 예고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미 지난달 2일 93.4%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얻어 파업안을 통과시키고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냈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협상에 나서 10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했지만,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안을 내놓았다.

특히 대우조선은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회생했기 때문에 안팎으로 비난의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최종구 위원장도 19일 전남 목포에서 조선·해운업 등 지역산업 동향을 점검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 계기를 맞은 것은 노조만 고통을 겪은 게 아니라 채권단과 주주 등이 모두 절절한 고통을 분담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우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거나 영구채로 전환했는데, 이건 다 국민의 세금"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당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다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노조가 쟁의 행위를 결정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파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2016년부터 직급별 급여 반납을 이어오고 있어, 노조 측 불만이 커 노사분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임원 30%, 부장 20% 등 직급별로 급여 반납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임금 협상을 잠정 보류한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2016·2017년 그리고 2018년도 임금협상 3년치를 한꺼번에 협상하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자구계획안에 따른 인력감축을 실시할 것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30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여전히 2000명 이상에 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해 7월 노협 측에 희망퇴직 검토와 1개월 이상 순환휴직 시행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전달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다만 노사는 회사의 어려운 여건에 공감하고 당시 임금협상을 잠정 보류한 데 이어 인당 2개월씩 총 3000명이 순환휴직에 참여키로 합의한 바 있다. 사측은 올해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임금 자진반납도 사원급까지 확대했다.

▲ 더딘 회복 조선업 "하반기도 불투명"...올해 수주 목표 40% 달성 그쳐

대형 조선사를 비롯한 중형 및 중소 조선사들은 조선부문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며 일반 상선을 수주목표를 달성해가고 있으나 기대보다 회복세는 더딘 모습이어서 하반기 실적도 불투명한 상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441척에 123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빅3는 117억달러를 웃도는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총 60억달러 규모의 선박 70여척을 수주했다.

올해 132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정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은 상선 수주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나, 지난달까지 수주목표의 45% 가량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지난 2월 3억7000만달러 규모의 LNG선으로 올해 첫 대형 수주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10척, VLCC 15척, 특수선 1척을 수주했다. 32억달러 규모의 선박 28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는 전체 수주목표(73억달러)의 4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25억4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26척을 수주했다. 올해 82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정한 삼성중공업은 LNG선 5척, 컨테이너선 8척, 셔틀탱커를 포함한 유조선 11척, 특수선 2척 등을 수주하며 목표달성률의 30%를 달성했다

하지만 3사가 올해 목표로 한 연간 수주가 287억달러어치인 것과 비교하면 달성률은 약 40%에 그친다.

올해도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에 대해 해외의 선박·해양플랜트 발주처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회사와 협력업체의 피해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노사 불협화음이 계속되면 한국 조선의 대외 신인도 추락과 세계 1위 조선소의 이미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업일정 차질은 선주들의 신뢰도로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노사 공멸이라는 결과 밖에 가져오지 않는다”며 “어차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사·정이 모두 참여하는 논의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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