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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첫 비엔지니어 출신 최정우 포스코 회장

  • 송고 2018.07.27 14:00 | 수정 2018.07.27 14:47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최초의 비엔지니어·비서울대 출신 회장...36년만에 사원에서 회장까지

1983년 포스코 입사...경영관리·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 경험 '주목'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최정우 회장이 선임됐다.

포스코는 27일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정우 회장을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 회장이며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 출신 회장이다.

또한 최정우 회장이 선임됨에 따라 포스코는 김만제 전 회장 이후 5명 연속 내부 인사가 총수를 맡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0년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지금까진 외부 인사가 CEO로 오른 적은 없었다.

제 9대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된 최정우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회계,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현장 구석구석에 대해 누구보다 밝은 눈을 가지게 됐다.

공정 간 물류는 어떻게 관리되고, 공정 간 가치 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실수율은 어떠한지 등의 현장 프로세스를 손바닥 보듯 해야 원가든 심사든 감사든 주어진 업무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업무 경험이 36년간 고스란히 쌓여 ‘철강업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여기에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를 거쳐 포스코켐텍에 이르는 그룹사 근 포스코에 딱 맞는 적임자로 만들어 주었다.

지난 2015년부터는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며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그룹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강건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 신사업을 진두 지휘함으로써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의 100년 미래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포스코의 별도 및 연결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각각 5500여억원, 1조4000여억원 큰 폭으로 증가해 23.5%, 43.8%씩 개선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별도 기준 8.0%에서 10.2%로, 연결 기준은 4.9%에서 7.6%로 개선되었다.

한때 5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포스코의 연결자금시재는 지난해 말까지 9조6,00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고,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6.5%를 기록했다.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으며, 유사한 사업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은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6.5%를 기록했다.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으며,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로써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되었고,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2015년 포스코 해외생산법인의 실적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당시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해외법인의 고부가제품의 생산·판매 확대, 현지 정부 및 철강사와의 협력강화를 통한 사업환경의 구조적 개선, 포스코와 해외법인간 협력체제 강화 등 전사적 활동을 전개해 해외생산법인의 생존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해외생산법인의 총 매출액은 2015년 68억 달러에서 2017년 말 93억 달러로 대폭 증가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3억1000만 달러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2015년에는 전체 생산법인 중 절반 가량이 적자였으나, 2017년 말에는 가동초기 정상화 단계에 있는 법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법인이 흑자로 전환됐다.

▲ 포스코 회장을 꿈꾸던 신입사원, 사외이사들 마음을 움직인 2권의 노트

1983년 입사할 때 동기생은 75명이었다. 신입사원 교육 때는 학생장이 다른 동기생이었으나 부서에 배치받은 이후 동기회에서 동기회장을 하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앞장을 서야할 것 같았다. 동기회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중에 회사 회장이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지금까지 동기회장을 맡고 있는데 동기생들은 말이 씨가 됐다며 "회장이 되겠다고 하더니 진짜 회장이 됐다"고 축하를 대신해 줬다.

지난 4월 18일 갑자기 권오준 회장이 사임했다. 최정우 회장에 따르면 그날 밤은 입사 첫날 때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불현듯 틈날 때마다 메모해뒀던 노트가 생각났다.

올해 초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명령이 났을 때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부터 걱정과 위로를 들었다. 고마운 일이지만 정작 본인은 겸연쩍었다.

포스코켐텍은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중 하나인 에너지저장소재를 책임지는 회사인데다 평판도 아주 괜찮은 회사라 그 회사의 대표는 모사 사장만큼이나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었다.

지난 3년 가까이 그룹내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심신이 지친 측면도 있고, 또 참모로서 한 분야를 깊이있게 보는 것보다 작은 규모지만 대표로서 회사 전반을 총괄하는 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포항에서 등산도 하면서 체력도 보충하고 CEO로서 안목도 넓혀볼 참이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포스코에 36년을 몸 담으면서 각 분야에 개선했으면 좋은 점, 최근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우려에 대한 해결책, 타사에서 배웠으면 하는 점을 매일매일 정리했다.

이대로 계열사에서 직장생활을 마감한다면 포스코켐텍 사장 후임자에게 전해줘도 좋고, 포스코로 다시 돌아가거나, 더 큰 기회가 온다면 업무에 큰 도움이 될 성 싶었다.

그러나 갑자기 권오준 회장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포스코를 잘 이끌어야 하고 어려울 때 힘을 보태려면 아이디어 노트도 완성도가 높아야 할 것이었다.

그때부터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포스코의 시대적 소명과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경영쇄신방안, CEO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조직문화, 사업계획, 대북사업, 사회공헌 등 분야별로도 전략안을 만들었다.

포스코켐텍으로 옮긴 지 4달여, 권 회장 사임 발표 후 2달여 지난뒤 최정우의 경영 아이디어 노트는 더 두껍고 촘촘해졌다.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면접대상자로 결정되었을 때 사외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2권의 노트가 완성된 것이다.

올초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옮겨간 후 "리더가 건강해야 현장 곳곳을 다니며 직원들의 안전을 지킬수 있다"면서 연말까지 계획을 짜놓고, 매월 1회 전 임원 및 그룹장들과 등산을 해왔다.

리더가 건강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리더십은 말할 것도 없고 아예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쳤기에 직원들의 건강 관리에 발벗고 나서게 된 것이다.

최정우 회장의 36년 철강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조직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되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하면 내가 있는 위치가 진리, 참된 것이라는 뜻이다.

최정우 회장이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준점으로 삼아 온 좌우명이자, 신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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