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꿈틀...베트남펀드 '빛'들까

송고 2018.08.01 16:57 | 수정 2018.08.02 13:45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베트남 증시지수, 최근 4거래일 연속↑…펀드에 활력

올 상반기 베트남 GDP 성장률 7.1%·펀더멘탈 견고

베트남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베트남펀드가 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픽사베이

베트남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베트남펀드가 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는 여전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 증시 상승과 투자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또 베트남 경제의 펀더멘탈이 견고하다는 전망은 현 시점이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베트남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0.34%였다. 앞서 베트남 펀드는 최근 1개월 -2.08%, 3개월 -10.168%, 6개월 -15.54%의 수익률을 보였다. 손실률이 낮지 않지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형성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설정액의 꾸준한 증가로도 확인된다. 베트남펀드에는 최근 1주일간 86억원이 유입됐고 1개월 동안 308억원이 몰렸다. 최근 6개월 동안은 3435억원이 들어왔고, 연초 이후로는 656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등락폭은 크지만 베트남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은 베트남펀드에도 활력 요소가 되고 있다. 베트남 VN지수는 지난달 31일 전일 대비 6.66포인트(0.70%) 올라 956.3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베트남 VN지수는 4월 10일 장중 1211.34로 베트남 증시 개장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VN지수가 1000선을 넘은 것은 2007년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그러나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였다. 급기야 7월 12일에는 884.75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26.96% 급락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자금유출 우려가 베트남 증시의 급락을 부채질했다. 달러화 강세가 내내 이어진 것도 한몫 했다.

하지만 베트남 증시가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7.1%로 정부 목표치(6.7%)를 뛰어넘었다. 6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5.7로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N지수 하락은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과 밸류에이션 부담의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경제와 기업들의 높은 이익 성장 동력을 고려하면 베트남 VN지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달러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의 외국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어 VN지수의 단기 조정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 VN지수는 다시 반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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