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 승부수 띄웠다"…글로벌 거점 투자 확대

송고 2018.08.02 06:00 | 수정 2018.08.02 07:42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LG전자, 캐나다 토론토 인공지능 연구소 개소

삼성전자, 글로벌 거점 연내 6곳 확보 추진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LG전자도 캐나다 토론토에 AI만을 연구하는 전용 연구소를 개소하며 기술 확보에 나섰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캐나다 토론토에 AI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LG전자도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개소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첫 해외 인공지능 전문 연구소를 개소하는 지역으로 캐나다 토론토를 낙점했다. 캐나다는 대학을 중심으로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분야의 원천기술 연구가 활발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연구에 투자하고 있어 미래기술 확보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LG전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는 토론토대학교와 다양한 산학과제를 수행할 예정으로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우선 딥러닝 분야의 연구를 통해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현지 스타트업과 협력하거나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토론토 연구소 개소에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6월 CTO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인식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을 연구하고 있다.

LG전자는 또한 지난 5월 AI스타트업 '아크릴'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아크릴은 감성인식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으로 자체 개발한 플랫폼 '조나단'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단순 답변이 아닌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에 알맞은 답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도 캐나다 토론토와 더불어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모스크바 등을 글로벌 AI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관련 네트워크는 한국 AI총괄센터가 전세계 연구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연내 미국 뉴욕에 6번째 AI 연구센터를 연다. 센터장으로는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 교수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석박사급 인력을 영입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포럼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석학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서 연달아 연구소를 개소하고 현지 인재 영입에 주력했다.

AI 관련 분야 전문가 영입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은 최고혁신책임자와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 드미트리 베트로프 박사 등이 선봉장이다.

이들 영입 인사들은 주로 AI센터장을 맡아 △언어 이해 △음성인식 △원천 기술 등의 연구를 이끌고 있다. 향후에도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각각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AI 생태계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주요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했다. LG전자도 자체 AI 플랫폼 '씽큐(ThinQ)'를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주력 가전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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