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건설사 강남 반포에 '현대벨트' 구축

송고 2018.08.02 18:36 | 수정 2018.08.02 18:34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 건설사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 휩쓸어

"현대 특유의 공격적인 주택 수주 이어갈 것"

현대건설 본사 사옥(왼쪽), 현대산업개발 사옥 모습.

범현대가인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를 모두 수주하면서 강남 반포에 현대벨트를 구축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강남 최대어로 불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조6000억원) 시공권을 따낸데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3주구(8000억원)를 수주했다.

이로써 강남에서도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린 반포주공1단지를 범 현대가가 싹쓸이하게 됐다. 특히 이들은 1970~80년대 자신들이 지은 강남 최고 부촌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따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범현대가의 강남에서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3주구 총회에서 총 1624명 중 1160명이 참석해 767명의 찬성표를 받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산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시공사 입찰이 유찰된 바 있지만 2전 3기 끝에 3주구를 수주했다.

현산은 그동안 3주구 수주에 적극적으로 공을 들인 바 있다. 강남권에 아이파크 랜드마크 단지가 절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간절했다. 무엇보다도 단독으로 강남에서 수주한 단지는 지난 2014년 삼성동의 상아3차 아파트가 마지막이다.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취임 후 강남 반포에서 단독 단지를 첫 수주한 만큼 앞으로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1·2·4주구와 3주구는 향후 디에이치 5000여가구, 아이파크 2000여가구로 한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범현대가가 강남 아파트 옛 명성을 재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주공1단지를 모두 수주하면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대변되는 범현대가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1976년 준공된 현대1차를 시작으로 1987년 14차까지 6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된 대규모 현대 브랜드타운이다. 대한민국 부촌 아파트의 상징이며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이들 건설사는 반포주공1단지를 내세워 앞으로 다가올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굵직한 재건축 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범현대가 건설사는 압구정 재건축이 추진되면 조합원에게 반포동 한강변 브랜드를 홍보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수주전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단계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도 적극적으로 수주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범현대가 건설사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게 정비사업 사업장을 공략하면서 주택 도급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 특유의 공격적인 주택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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