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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NG보다 MANNG-하] ‘MANIA’의 힘, 시총 1조달러 애플 만들다

  • 송고 2018.08.05 02:20 | 수정 2018.08.06 09:11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고가정책 불구 아이폰 매출 꾸준 “고객, 애플 생태계 떠나지 못해”

하드웨어는 사업의 일부…고객 사로잡는 새로운 시장 만들어내야

ⓒ애플

ⓒ애플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 애플(Apple)은 나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29%(0.6달러) 오른 207.9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22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앞선 지난 2일 애플은 207.39달러로 마감하며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매출(533억달러)을 비롯해 순이익(115억달러), 주당순이익(2.34달러) 등 2분기(미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8월 1일 주가는 200달러선을 돌파했으며 이내 시가총액 1조달러선도 넘어섰다.

주력사업인 아이폰의 글로벌 판매량(4130만대)이 삼성에 이어 중국 화웨이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음에도 애플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아이폰이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출시했던 아이폰X는 기본모델 가격을 999달러로 책정하는 등 고가폰 전략을 고수한데다 전면카메라가 화면 상단 중앙을 가리는 노치디자인으로 인해 ‘M자형 탈모폰’이라는 조롱까지 받아왔다. 하지만 고객의 충성도는 월가의 아이폰 평균판매가격 추정치를 넘어서며 애플의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아이폰 고객들의 충성도는 단순히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삼성,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고객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과 운영시스템인 IOS, 아이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이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어냄으로써 애플은 고가 정책에도 충성스러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애플의 사업전략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아이팟 개발에 참여했던 토니 파델의 설명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토니 파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제3의 개발자가 이뤄내는 시너지에 애플의 비전이 자리잡고 있다”며 “애플 생태계를 떠난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매출이 단순히 제조업에 국한된 성과는 아니라는 점에서 애플의 향후 실적도 경기변동에 예민하게 반응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에서 애플은 애플페이 등 서비스 부문 매출도 28% 증가했다.

애플의 선전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기술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안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악재가 불거지고 있는 페이스북의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기존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구성하고 있는 기술주들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FAANG이 아니라 MAANG(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나스닥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애플의 사업전략을 쫓아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현실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힘겨운 가격경쟁에 나서고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다급해졌던 삼성전자는 2009년 옴니아를 대항마로 내세웠으나 부실한 성능으로 ‘단순한 터치폰’이라는 혹평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후 출시한 갤럭시 시리즈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삼성전자는 ‘바다(Bada)’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스마트폰 OS 출시에 나섰다.

하지만 IOS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로 양분되기 시작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바다가 경쟁력을 갖고 또다른 시장을 창출하기에는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은 출발이었다.

인텔, 모토로라, NEC, NTT도코모 등과 함께 타이젠이라는 이름의 운영체제 개발이 이뤄지긴 했으나 타이젠은 갤럭시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 적용이 추진될 뿐 스마트폰 시장 도전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58조4800억원)과 영업이익(14조8700억원)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반도체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이 호조를 보인 덕에 무선사업(IM)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했으나 갤럭시S9의 저조한 성과는 이달 공개되는 갤럭시노트9의 부담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호조는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지속한데 따른 것이며 소비자가전 부문의 호조는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라는 계절적인 특수성이 반영됐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하반기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나 무선사업 부문의 성과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는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매년 천문학적인 설비투자비용으로 인해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반도체 사업이다. 지난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당시 침체된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이 무리한 인수에 나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4만5750원) 시가총액은 약 294조원으로 시총 2위(61조원)인 SK하이닉스보다 5배 가까이 많은 부동의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 나스닥시장은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나란히 8000억달러대의 시총으로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제조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인공지능 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시장을 늘려야 하는 것도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국내 증시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노키아가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핀란드 증권시장에서 노키아가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70%에 달할 만큼 절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세기에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었으나 이제는 제품의 품질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기업은 한 국가의 경제성장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어느 한 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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