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란 수출 15.4%↓…정부, 미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협의
미국이 對이란 제재를 재개할 것을 선언한 뒤로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이 위축된 가운데 6일부터 미국이 일부 품목에 대한 제제 조치를 재개하면서 이란과의 교역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6일부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한다. 지난 5월 8일 미국은 이란 제재를 다시 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품목별로 90일 또는 180일의 제재 유예기간을 설정했다.
90일의 유예기간이 적용됐던 자동차, 금, 철, 석탄 등의 품목이 6일부터 제재가 적용되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과 제재 품목을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에 대해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해왔다.
이러한 상황으로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복원 선언 이후 이란과의 교역을 점차 줄여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17억2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 7월 수출도 19.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되면 수출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2012년 62억5700만달러에 달했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시행하면서 2013년 44억8100만달러까지 급감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37억1700만달러까지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해 반등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금 이란 제재를 선언하면서 다시금 이란 수출이 둔화될 전망이다.
이란 제재의 재개로 우리 경제에 더 치명적인 것은 오는 11월4일부로 180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석유에 대한 제재다. 정부는 對이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에 대해 제재에서 제외되도록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제재 때도 원유수입을 줄이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한 바 있다.
올해 1~6월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수입은 32억83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8.5% 줄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왔고 이란산 원유 대신 미국산 원유, 아프리카산 원유 등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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