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상반기에 작년 실적 돌파 "고맙다 합성고무"

송고 2018.08.06 15:24 | 수정 2018.08.06 15:24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분기 영업이익 1535억원…상반기 만에 작년 실적 넘어서

하반기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시황 약세로 실적 둔화 우려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넘었다.

대표적인 석유화학기업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축소된 것과 비교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하반기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1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7.4% 감소한 수치이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274.5% 급증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에도 1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2012년 이후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2분기 연속 기록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3193억원에 달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보다 1000억원 이상 경신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실적을 이어간다면 2010년 5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기록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금호석유화학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에너지와 금호피앤비 효과로 17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에너지는 정기보수 효과 소멸 및 SMP 상승으로 2분기보다 51% 개선되고, 금호피앤비도 정기보수 효과 소멸 및 전방 폴리카보네이트 증설로 인한 BPA 강세로 전분기 보다 7% 증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도 "페놀유도체의 실적호전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7월 말 중국 현물 BPA 가격은 6월대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방산업인 IT제품과 페인트 및 코팅제 등의 수요도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시황의 둔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노우호 연구원은 "8월 이후 합성고무 업황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7.4% 감소한 13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7월 기준 글로벌 합성고무 가동률은 69%이고 중국 소재 합성고무 가동률은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부담으로 가동중단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또한 천연고무와 합성고무간 가격 괴리율이 심화되면서 타이어 업체들이 천연고무 채택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 역시 3분기 합성고무 전망에 대해 "타이어 제조업체 수요회복 지연으로 가격 또한 약보합세가 전망된다"며 "채산성 악화로 역내 합성고무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돼 구매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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