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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토종우유…"성장판 멈췄는데 저가 수입품은 쏟아지고"

  • 송고 2018.08.09 10:59 | 수정 2018.08.09 11:0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최근 10년간 우유소비 37% 증가, 유제품수입 120% 증가

뉴질랜드 호주 등 FTA 저가 물량 급증, 토종 경쟁력 강화 필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제품이 진열돼 있다.ⓒEBN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제품이 진열돼 있다.ⓒEBN

우유시장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는 물가 등 원가 인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FTA로 저가 수입품이 급증하면서 토종업체들의 설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유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우유의 전체 우유제품 가격 인상 발표를 시작으로,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는 오는 16일부터 흰우유 1리터를 기준으로 가격을 3.6% 인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2013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인상"이라며 "그간 누적된 생산비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우유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유시장(백색시유·가공유)점유율은 서울우유 36.9%, 남양유업 14.4%, 매일유업 12.1%이다.

통상적으로 한 업계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점유율 1위 업체가 가장 먼저 올리고, 다른 업체들이 뒤따라 올리는 방식이 취해지고 있다.

실제 매일유업도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양유업과 빙그레는 "현재까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입장 선회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유업계는 가격 인상 원인을 원가 부담 증가로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물가 인상도 있고, 최근에는 기름값이 많이 올라 운송비도 크게 증가했다"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를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토종업체들의 시장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총 우유소비량은 2008년 298만톤에서 2017년 409만톤으로 10년간 37%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백색우유 1인당 소비량은 27.6kg에서 26.6kg으로 감소했다. 대신에 발효유와 치즈 등 가공품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늘어난 유제품시장은 수입품들이 독차지했다. 유제품 수입량은 2008년 1억2838만kg에서 2017년 2억9232만kg으로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억5401만달러에서 9억9342만달러로 119% 증가했다.

결국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국내 총 우유소비량이 37% 증가한 동안 수입품이 120%가량 증가하면서 그만큼 토종업체들의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낙농품 수입은 주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미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에서 이뤄졌다. 낙농선진국의 제품들이 무관세로 저가에 들어오면서 토종업체들이 속절없이 시장을 내준 것이다.

토종업체들이 물가 인상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저가 수입품에 대응할 혁신적 경영대책을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실적 개선 방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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