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 이룬 열대야…편의점 안주 매출 날았다

송고 2018.08.09 13:27 | 수정 2018.08.09 13:25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CU, 이달 들어 심야시간대 냉장 안주 매출 25.4%↑

편의점, 얼려먹는 팝콘부터 안주 도시락까지 관련 시장 공략

[사진=BGF리테일]

최근 35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잠못 이루는 열대야에 편의점 맥주와 덩달아 안주 매출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이에 주요 편의점들도 이색 술안주나 맥주와 곁들일 수 있는 안주 도시락을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9일 CU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열대야가 두드러졌던 심야시간대(밤 10시~새벽 2시) 냉장 안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5.4%나 뛰었다. 특히 냉장안주 매출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CU의 냉장안주 매출은 2016년 49.6%, 지난해 57.7% 신장한 데 이어 올해(1~7월)는 16.2% 상승했다.

반면 마른안주도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냉장안주에 비하면 신장 폭이 낮은 수준이다. 실제 CU에서 마른안주 매출은 2016년 16.0%, 지난해 16.5%, 올해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안주류 매출 호조는 무더위에 갈증을 달래줄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도 잠못 이루는 열대야에 맥주와 안주를 함께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CU는 하남돼지집을 운영하는 하남에프앤비와 손잡고 간편식 안주 2종을 내놨다.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엄선해 아이스에이징 기법으로 쫄깃한 식감을 더해 매운대파돼지찜과 매운마늘돼지찜 2종을 선보였다.

GS25는 폭염 속 얼려 먹는 과자를 콘셉트로 '유어스 바닐라아이스크림맛 팝콘'을 이색적으로 출시했다. 상온 제품이지만 냉동고 또는 냉장고에 넣어 시즈닝을 차갑게 해 먹으면 보다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이와 함께 편의점 도시락과 맥주를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함에 따라 '안주 강화형 도시락'도 선보였다. 후라이드 닭다리를 메인 메뉴로 내놓은 '유어스 치킨몬스터 도시락'과 제육 무쌈 정찬을 즐길 수 있는 '우월한돈 제육 도시락'도 출시했다.

실제 GS리테일 데이터경영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시락과 맥주를 동시에 구입하는 건수는 전년 대비 2016년 114.8%, 지난해 123.1% 올해 상반기 130.4% 수준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개그우먼 박나래와 손잡고 '나래바 안주' 시리즈를 내놨다. 이 시리즈는 '나래바 소양볶음', '나래바 뽈로알아히요', '나래바 꼬막 소불고기'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본 상품은 박나래가 상품 기획부터 테이스팅까지 직접 참여하며 엄선한 상품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은 이날 간편 안주로 활용 가능한 '치킨 삼총사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술 안주에 적합한 치킨 3종(어니언 가라아게 무침·가라아게 튀김·매콤 닭강정 무침)을 메인 반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임이선 세븐일레븐 냉장식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최근 연이은 열대야로 늦은 시간 간단한 술안주나 야식으로 즐기기에 좋은 안주류 상품들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동안 열대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편의점 안주류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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