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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사상 초유 '운행정지'로 가나?

국토부, 안전진단 미완료 및 문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검토
BMW 화재 원인 의혹 확산…브랜드 이미지 타격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8-08-09 14:19

▲ 지난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BMW 운행정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달 대규모 리콜이 결정된 BMW 차량의 화재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며 국민적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그간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던 국토부가 적극적인 상황 대응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부 BMW 차량에 대한 운행중지 명령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향후 조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상 초유 운행정지 검토중…원인 파악에 총력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BMW 차량 화재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브리핑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터널이나 주유소·주차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예기치 못한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진단 후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에 대해 운행 정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이같은 대응은 BMW코리아의 리콜 발표와 화재 원인 발표에도 최근 들어 사고가 더욱 빈번해지는 등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제 운행 정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다수 올라오고 'BMW 포비아'가 확산되는 등 국민적 요구도 커지고 있어 이를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국토부가 차량 운행이 제한될 경우 차주들의 직접적인 반발이 예상되지만 사회적 불안 커지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안전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례적이지만 초강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늘도 BMW 차량의 화재사고가 1시간 간격으로 2건이나 발생했다. 국토부에 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BMW 화재사고는 오늘 사고까지 36대로 늘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6일 리콜을 발표한 뒤 오는 20일부터 EGR 모듈 부품 교체 작업을 통한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리콜 전 차량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곧바로 긴급 안전 진단을 시행중이다.

BMW코리아가 지난 7일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일까지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은 리콜 대상의 절반에 못 미치는 4만5006대로 파악된다.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대로라면 BMW코리아가 점검 완료일로 예정한 오는 14일까지 진단 일정 소화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국토부가 언급한 운행 정지 조치를 받게 될 대상이 2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또한 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자체 조사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당초 1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언급했으나 연내 조사를 마친다는 목표다.

김 장관은 또 "BMW는 독일에서서 한국산 자동차가 유사한 사고를 유발했을 경우 어떤 조치를 내렸을지 상정해 이와 동일한 수준의 조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면서 "왜 유독 한국에서만 빈번하게 차량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지 납득할 만한 답을 내야 한다"고 강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 9일 오전 8시 50분께 경기도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화재 원인 의혹 여전…브랜드 신뢰 금가

이번 운행정지 검토는 무엇보다 BMW측이 밝히는 화재 원인에 대한 신뢰성이 의문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6일 BMW코리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쏟아지는 의혹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본사 책임자들을 내세워 화재 원인을 브리핑했다. 화재 원인은 EGR의 결함이 지목됐다.

요한 BMW그룹 에벤비클러 품질 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은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발생하면 EGR 쿨러 끝단에 침전물 누적된다. 이렇게 침전물이 쌓인 상태에서 냉각하지 않은 가스가 바로 흡기다기관으로 들어가면서 과열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때 흡기다기관에 침전물에서 불꽃이 튀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결함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이번 화재는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근본적 원인"이라며"이것은 하드웨어적인 이슈이지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BMW측은 국내에서 유독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에 판매되는 차량에 동일한 EGR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미국 제외)가 적용된 점과 해당 부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과 한국의 결함율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만을 강조할 뿐 왜 한국에서 특정시기에 집중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지는 속시원히 밝히지 못했다.

때문에 BMW의 해명에도 업계와 전문가들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리콜받더라도 다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진단 점검을 마친 차량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점과 이번 리콜에서 제외된 연식이나 가솔린 차량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는 동안 브랜드 이미지는 추락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 등으로 피해보상 요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선 집단 소송 건에 이어 이날 'BMW 피해자 모임' 소속 BMW 차주들이 BMW 차량 결함은폐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특히 초유의 운행정지가 현실화될 경우 차량 소유자들의 반발과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겪는 운행 피해도 명확하게 가시화되면서 이에 대한 보상 요구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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