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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GM, 트럼프 보좌관 영입...민관, 한국지엠 적극 활용해야

‘밑져야 본전’ 한국지엠 정상화 과정서 구축한 GM과 공감 모색 필요
한국경제 부담됐던 한국지엠 차산업 한줄기 햇살 기대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8-08-10 12:37

BMW 차량의 잇따른 화재로 고객들이 폭염에 ‘BMW 포비아’에 불안해하고 있는데 국내 완성차들은 다른 이유로 공포에 떨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미국발 핵폭탄급 쓰나미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수입자동차에 대해 25%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 여부 발표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9월 첫째주 월요일인 노동절 이전에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만약 미국의 수입차 관세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최대 시장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다. 미국 수출물량 84만대 중 현대기아차는 58만대(현대차 30만대, 기아차 28만대)로 올해 목표치 달성에 적신호가 켜지고 미국 수출물량이 37.1%인 기아차 광주공장은 구조조정 위기로 치닫게 된다. 내수 비중이 크지 않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수출품인 자동차 산업의 위상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인 문제인 정권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우리 정부와 완성차, 부품, 현지 딜러업계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개최한 공청회에 총출동해 미 정부 설득작업에 나선데 이어 미국 정부 및 자동차 관련 단체 등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정부의 기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폭풍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제너럴모터스(GM)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본토보다 해외에 공장이 많은 GM도 발등의 불은 마찬가지다. 중국, 멕시코 등 해외사업장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 다시금 해외 사업장 구조조정 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지엠 역시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차 배정 등에 된서리를 맞는다면 위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때문에 GM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GM은 “수입차와 차부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늘어나는 수입관세는 더 작은 GM, 줄어든 존재, 그리고 더 적은 미국의 일자리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지난 6월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우리 측과 GM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미국에서 아웃리치(대외접촉)를 벌이는 데 있어 GM 본사의 통상업무 대응 조직이 비공식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사인 GM은 미국 정부의 관세폭탄을 비켜가기 위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및 통상자문을 담당했던 에버렛 아이센스탓(Everett Eissenstst)을 영입했다. 메리바라 GM 회장은 “정부와의 관계구축에 GM을 대변할 수 있는 완벽한 인물”이라며 대정부 로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GM의 행보는 당장 자신들의 이해를 위한 포석이지만 누구보다 절실한 우리 정부와 업체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GM의 대미국정부 로비력을 활용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한국지엠 정상화 과정에서 구축한 카허 카젬 사장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과의 인맥을 통해 GM 수뇌부와 현 상황에 대해 교감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할 시급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수입차 폭탄관세가 그대로 시행되면 우리 경제에 후폭풍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클 수 있다”라며 “궁하면 통하고 절실하면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정부와 업계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함께 GM의 인맥 또한 적극 활용해 미국 정부를 전방위로 설득해야할 다급한 때”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위기직면에 GM과 함께 공동전선을 펼 수 있다면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한국지엠을 살린 명분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를 힘들게한 천덕꾸러기였던 한국지엠이 우리 자동차산업을 살리는데 일조하는 백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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