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판매 급증, CJ제일제당 상반기 관련매출 50%↑
유통시장 대형마트 매출 감소..홈쇼핑매출 모바일이 TV 넘어
그야말로 간편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요리하는 인구가 갈수록 적어지고, 간편식 이용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가는 고객은 줄어들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업체들의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가정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데 이어,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고메 브랜드를 통해 즉석밥, 냉동만두, 국·탕·찌개 등 다양한 종류의 가정간편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매출은 2016년 1조1000억원, 2017년 1조5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조9000억원이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현황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1년 1조1368억원에서 2016년 3조1519억원으로 연평균 35%씩, 5년새 177% 증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시장규모는 4조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라면시장에도 간편 열풍이 불고 있다. 요리가 필요한 봉지라면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컵라면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봉지라면 매출은 2016년 1조4363억원에서 2017년 1조3322억원으로 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컵라면 매출은 7249억원에서 7654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쇼핑에서도 간편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가운데 온라인은 16.3%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은 2.7% 증가에 그쳤다.
특히 유통의 꽃이라 불리는 대형마트는 조사 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0%로 정체를 보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8% 감소했다.
대표업체인 이마트는 2분기 오프라인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조6987억원을 기록한 반면, 이마트몰은 18.1% 증가한 2967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증가율도 지난해 상반기 0.9%에 이어 올해 상반기 1.6%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업형슈퍼마켓(SSM) 역시 각각 1.5%와 1.1% 증가에 그쳤다.
반면 온라인판매중개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9.2% 증가에 이어 올해 상반기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판매시장은 각각 25.1%와 20.8%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시장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3.2%에서 올해 상반기 37.5%로 증가했다. 올해 안으로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시장에서도 간편 소비가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GS홈쇼핑은 올 2분기 취급액 1조1144억원 가운데 모바일 비중이 45.2%(5037억원)로 가장 많았고, TV 비중은 40.8%(4548억원)에 그쳤다. 특히 전년 대비 모바일 취급액은 33.3% 증가한 반면, TV 취급액은 5.3% 감소했다.
GS홈쇼핑은 "TV쇼핑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며 홈쇼핑사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존재해 왔으나 TV에 집중돼 있던 사업 역량을 데이터 중심의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식품과 쇼핑에서 간편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관련업체들은 역량을 간편함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 매출을 2020년까지 3조6000억원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림그룹의 하림식품은 총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전북 익산에 가정간편식 공장을 포함한 하림푸드콤플렉스를 건설 중이다. 하림그룹이 이를 계기로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확장해 나가겠다는 목표이다.
신세계는 총 1조원을 투자해 쓱(SSG)닷컴을 중심으로 온라인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 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닷컴의 합병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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