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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빅3, 불황 탈출 안간힘...“내년까지만 버티면…”

현대중 이어 삼성중, 자구안 이행·조선 부진에 무급휴직
대우조선, 일감 부담 다소 여유…수주에 내년 상황 개선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8-14 13:37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현대중공에 이어 삼성중공업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검토하면서 글로벌 수주잔량 상위 3개 조선소인 '조선빅3'도 수주가뭄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이 소진된 해양 인력 피해를 줄이고자 조선 물량을 대체하면서 유휴 인력 문제를 두고 노조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일감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하반기 일감 확보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생산직을 대상으로 무급 순환휴직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에 무급휴직 시행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자구계획안을 통해 생산직·사무직 노동자 약 3000명에 대한 유급휴직을 단행했다. 2016년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의 요청으로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희망퇴직, 유급휴직, 무급휴직의 순차적 이행과 함께 임금 반납 등을 추진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반 상선 등 일감부족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무급휴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9억달러 규모의 선박 29척을 수주했다. 82억달러(조선, 해양)를 수주목표로 정한 삼성중공업은 35.3%의 아쉬운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8억달러 규모의 코랄 FLNG(Coral FLNG)와 매드독 FPU(Mad Dog FPU) 등 해양플랜트 2척을 잇따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수주잔량 상위 3개 조선소(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중 유일하게 지난해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양 대비 공정 진행률이 빠른 상선 수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수주가뭄으로 불리는 지난 2016년에는 상선 5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지난 6월 기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상선 수주잔량은 336만8000CGT(69척)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568만8000CGT, 84척),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43만3000CGT, 87척)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보다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감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삼성중공업보다 앞서 무급휴직 추진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일감이 완전히 동나는 해양사업부문 유휴인력에 대한 무급휴직을 추진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인력 중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유휴인력 2000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제안한 상황이다.

지난 4월부터 조선 조립 물량을 일부 대체 투입하고 있지만 이달 나스르 원유생산설비를 끝으로 일감이 완전 동나면서 유휴인력에 대한 무급휴직을 계속해 추진하고 있다. 필수인력에 대해서도 기본급 20% 반납을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수주목표에 절반 이상이 상선이 차지할 만큼 상선 수주상황은 지난해 대비 나아졌으나 추가 일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올해 휴직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 조선부문의 경우 내년 중반까지 도크사정이 다소 여유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2017년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4년 LNG선 37척을 포함한 상선 중 비교적 공정 기간이 긴 가스선을 대량 수주한 덕분에 도크 사정이 안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하반기 일감 확보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구안 이행여부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부문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데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수주가뭄 여파를 대체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올 하반기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해야만 현 상황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