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롯데정밀화학 실적 변수는 '가성소다'

송고 2018.08.16 15:26 | 수정 2018.08.16 15:24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영업이익 전년比 한화케미칼 15.7%↓·롯데정밀화학 117.6%↑…염소계열 견조

가성소다 가격 700달러대→400달러대…하반기 수급불균형 해소로 반등세 기대

한화케미칼 여수 가성소다 공장. [사진=한화케미칼}

지난해 가성소다로 실적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린 한화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올해 2분기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1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반면 롯데정밀화학은 같은 기간 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7.6%나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수치상으로 한화케미칼은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악화됐고 롯데정밀화학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석유화학사업에 국한하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537억원, 1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 염소 및 가성소다의 CA, PVC,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염소 기반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지난해 실적을 이끌었던 가성소다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 [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의 ECH(에폭시 수지 원료) 및 가성소다 등 염소계열 사업 역시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제품의 국제가격 급등으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해보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업계에서 유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가성소다가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최근 가성소다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이들 기업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초 톤당 700달러대였던 가성소다 가격이 7월 기준 400달러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성소다 가격 하락분이 3분기 반영될 예정인데다 하절기 전기료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까지 겹쳐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염소계열 사업의 경우 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3분기 하절기 전기요금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분기 글로벌 공급 증가 및 수출 경쟁 심화 등으로 가성소다 가격이 하락했다"면서도 "3분기 다운스트림 신규공장 가동으로 가성소다 수요가 증가하고, 이란산 가성소다 물량 유입 완화, 중국의 환경감찰 종료 등으로 공급 과잉적인 측면이 해소돼 점차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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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롯데정밀화학 실적 변수는 '가성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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