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KODEX200선물인버스2XETF에 330억원 몰려
코스피 -2.66%·코스피200선물인버스2XETF 수익률 5.7%대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터키 악재까지 겹치며 추가 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수익을 좇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인버스 ETF의 특성상 장기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200지수를 정방향 혹은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19개 ETF 중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로 나타났다. 이 ETF에는 한 달간 3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ETF는 코스피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코스피200선물 하락폭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한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하루에 1% 하락하면 2% 상승하는 구조다.
다음으로 자금이 많은 유입된 ETF는 KBKBSTAR200선물레버리지ETF와 키움KOSEF200선물레버리지ETF였지만 유입액이 미미했다. 최근 한 달간 각각 20억원, 7억원 유입에 그쳤다. 이 ETF들은 코스피200선물 상승폭의 2배 수익률을 좇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선물이 하루에 1% 상승하면 2% 수익이 나는 것이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미래에셋TIGER200ETF로 1241억원이 빠졌다.다음으로 삼성KODEX200ETF(-952억원), KBSTAR200(-193억원)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코스피200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ETF들은 수익률면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냈다. 조사 대상 ETF들 중 최근 한 달 동안 제일 높은 수익률을 올린 ETF는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ETF로 5.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ETF(5.74%),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ETF(5.73%)가 차례대로 왔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 팀장은 "터키 이슈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인버스ETF의 수익률이 상승했고 지수하락에 투자하는 물량이 몰리면서 설정액도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7.16~8.16) 동안 코스피지수는 2.66% 떨어졌다. 특히 16일에는 종가 2240.80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터키발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5% 가량 오르는 등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미국은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도 미국산 술과 승용차 등에 맞불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김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지금보다 더 빠질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하락세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가 아닌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 이슈 등 수급 요인이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장기적 투자전략을 새로 수립할 것을 권했다. 그는 "인버스ETF나 레버리지ETF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한 달 이상 투자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시장 하락기에 인버스ETF로 수익을 냈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코스피 반등이 예상되는 시기에 꾸준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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