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세…1%도 못미쳐
고동진 사장 현지 상황 직접 챙기며 반등 노려…"내년엔 회복될 것"
"필요한 조치는 다 마쳤다.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린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노트9을 공개한 직후 국내 언론에 이같이 밝혔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 중국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맞춤형으로 오는 31일 출시되는 노트9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드나잇 블랙, 오션 블루, 메탈릭 쿠퍼 등 총 3가지 색상의 노트9이 오는 31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된다.
정식판매 보름 전인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1862 극장에서는 현지 미디어, 갤럭시팬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트9 출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노트9을 선보였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WeChat) 기능을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트9에 최적화시켰다. 또한 현지에서 인기있는 40여개의 고사양 게임이 장시간 사용에도 성능 저하 없이 돌아가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도 적용했다.
행사 기조연설에 나선 고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달 중국 찾는 고동진…"내년 반드시 점유율 회복"
고 사장은 지난해부터 매달 한 번씩 중국으로 날아가 현지 상황과 분위기를 직접 챙기며 스마트폰 점유율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2013년까지만 해도 20%에 달했지만 2916년에 터진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이슈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업체들의 공세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분기에는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2분기 중국 시장에 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0.8%로 1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3분기까지만 해도 2~3% 안에서 움직이던 점유율은 4분기에 처음으로 1%에 못미치는 0.8%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에 갤럭시S9 출시 효과로 반등(1.3%)하는 듯 하더니 2분기에 다시 0.8%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부진을 발판 삼아 점유율을 늘려갔다.
올 2분기 화웨이는 2850만대(27%)의 출하량으로 점유율 1위를 지켰고 오포(2150만대, 20.4%), 비보(2000만대, 19.0%), 샤오미(1500만대·14.2%), 애플(600만대, 5.7%)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점유율과 비교하면 화웨이는 8%p, 오포 1.3%p, 비보 4.4%p, 샤오미 1.3%p, 애플 0.5%p 상승했다.
고 사장은 이같은 시장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뉴욕 간담회에서 그는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 사업이 굉장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1년 간 조직과 인력, 유통망 등을 정비한 끝에 회복의 신호가 조금씩 감지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에는 점유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지난해 3월 중국법인 총괄을 권계현 부사장으로 교체한 삼성전자는 중국 내 기존 7개 판매거점 이하 32개 사무소를 지역거점 구분 없이 22개로 재편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고 사장은 "1년 넘게 필요한 조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분위기가)나아지는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시장 규모 측면에서 볼 때 절대로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반드시 회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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