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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시장 '유럽 빅3' 아성 깨졌다

中 코스코, 佛 CMA CGM 제치고 세계 3위 올라
세계 TOP7 시장 점유율 75.7%로 확대…현대상선 11위로 밀려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8-21 15:04

▲ ⓒ코스코
견고했던 세계 해운시장 빅3 구도가 깨졌다. 중국 선사 코스코(COSCO)가 프랑스 선사 CMA CGM을 밀어내고 세계 3위로 올라섰다.

21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코스코는 이날 기준 선복량 281만TEU(점유율 12.5%)로 CMA CGM(264만TEU)를 제치고 세계 3위다.

코스코는 합병 전 4위를 유지해왔다. 순위로는 한 단계 상승에 불과하지만 10년 넘게 이어져온 유럽 빅3(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CMA CGM) 체제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CMA CGM은 2005년 9월 자국 선사 델마스(Delmas)를 인수하며 기존 4위에서 대만의 에버그린을 제치고 3위로 뛰어 올랐다. 이후 약 13년 동안 머스크, MSC, CMA CGM 구도는 계속됐다.

하지만 코스코가 2016년 초 CSCL(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과 합병, 6위에서 4위로 뛰며 빅3를 위협하더니 최근 홍콩 선사 OOCL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결국 3위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코스코의 OOCL 인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승인이 지연되기도 했다.

코스코는 지난해 7월 OOCL의 지분 68.7%를 총 63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말 중국의 독점금지 당국은 코스코의 OOCL 인수를 승인했고 유럽 등 주요 국가의 독점금지 당국에서도 인가가 나왔지만 미국에서만 승인이 지연됐다.

코스코측은 6월 말까지 OOCL 매수와 관련된 모든 행정조치를 완료하는 것을 추진했지만 미국 정부는 국가 안전 보장상의 우려 등을 이유로 승인을 하지 않았다.

알파라이너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해결되기 전까지 코스코의 OOCL 인수에 대한 승인이 지연돼 올해 안으로는 불가능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승인이 지연된 이유는 OOCL이 북미 서안 롱비치항에서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인 LBCT 터미널과 관련된 이슈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컨테이너 항만에 소재하는 반자동화 터미널을 중국 국영선사가 취득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안보상 의 측면에서 반대했다. 결국 코스코는 LBCT 운영권을 제3자에 매각하는 조건을 내걸어 지난달 승인을 받아냈다.

▲ 21일 기준 세게 선복량 기준 선사 순위.ⓒ알파라이너 홈페이지 캡쳐
세계 선사들이 인수합병(M&A)로 몸집을 키우는 것과 달리 한국의 경우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 파산으로 현대상선이 우리나라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가 됐지만 현재 선복량은 41만TEU로 11위(점유율 1.8%)에 그친다.

6월 세계 10위에 올랐지만 2개월 만에 11위로 밀려났다. 고려해운 14만TEU(13위), SM상선 8만3000TEU(19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코스코의 선복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상위 7대 선사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현재 상위 7대 선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75.7%로 코스코와 OOCL 합병 전인 지난 6월 73.3%와 비교해 2.4%포인트 올랐다.

특히 에버그린은 발주잔량이 50만TEU(74척)에 달해 선박이 모두 인도될 경우 선복량 160만TEU대 선사로 거듭난다. 에버그린과 8위 선사 양밍과의 합병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선의 발주잔량이 38만8000TEU로 에버그린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선박이 모두 인도돼도 100만TEU에 미치지 못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의 통합은 정부 지원은 물론 선사 간 시너지 효과가 분명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배 한척으로 운영하는 선사가 많다. 규모 확대도 중요하지만 근해선사들의 통합을 통한 구조조정 역시 함께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본처럼 자국선사 적취율이 높지 않은 우리나라는 선사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노선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화주와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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