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8월 셋째주 배럴당 7.5달러…실적 청신호
PX 가격, 톤당 1200달러 넘어서…스프레드 긍정적
최근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급속도로 회복하면서 하반기 실적 고공행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으로 재미를 봤던 정유사들은 대표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시황 변동에도 주시하고 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조682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3조1827억원보다 약 15.28% 높아진 금액이다.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8조원 시대'에 대한 기대가 업계 안팎으로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유업계에 의하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8월 셋째주 배럴당 7.5달러를 보였다. 이는 지난 3월 첫째주 기록한 배럴당 7.6달러 이후 약 넉달 반만에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정제마진은 7월 셋째주부터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등 정제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을 뺀 값이다. 정유사 정유부문 수익성을 보여주는 척도라 할 수 있다.
당초 업계는 지난달부터 원유 가격은 낮아지고 석유제품의 판매가격은 높아지면서 정제마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도입 측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8~9월 공식 판매가격(OSP)을 내렸기 때문에 정제마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지역 공식판매가격은 국내 정유사의 원유 도입가격에 영향을 준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석유화학 기초 유분 중 하나인 PX와 벤젠 가격의 시황 변동 역시 수익성 확대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PX 가격은 올 초 톤당 910달러 선이었지만, 최근엔 1200달러(21일 기준)를 넘어섰다. PX와 원재료인 나프타 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PX-나프타 스프레드 또한 긍정적이다.
최근 사우디와 베트남 등 경쟁사의 신규 설비 가동률이 기대보다 낮아 공급 차질 등 이슈가 발생하며 최근에는 스프레드가 500달러 이상까지 급등했다.
벤젠(benzene) 가격도 8월 들어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톤당 873.7달러를 기록하며 8월 시작을 알린 벤젠 가격은 이후에도 오르며 정유사 수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던 정제마진까지 반등하고 있는 등 업계에 긍정적 신호가 잡히고 있다"며 "주요 수익 구조로 자리를 잡은 석유화학 제품들의 호황도 영향을 줘 정유사들의 수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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