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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좁아진 열연강판 수출길…"2차 피해 우려"

  • 송고 2018.08.22 16:54 | 수정 2018.08.22 16:53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국내 열연강판 초과 공급...미국·EU 등 무역장벽 높여

열연 소재 사용 강관, 냉연 수출 및 내수 수요 감소 타격

ⓒ현대제철

ⓒ현대제철

수입 철강에 대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되면서 국내 열연시장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열연강판 수출량은 695만t으로 전년(850만t) 대비 18.2% 감소했다.

대미 수출의 경우 수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미국향 수출량은 27만t에 그쳤다. 2010년(52만t)이후 최저치다. 전체 열연강판 수출량에서는 3.9%를 차지했다. 2014년 121만t으로 16.8%를 차지했지만 이듬해 116만t(12.8%), 2016년 91만t(10.7%) 등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그동안 미국은 자동차강판, 유정용강관, 송유관 등의 수요가 늘면서 열연강판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였다.

지난해 미국향 수출량이 급감한 것은 미국의 보호무역에 따른 고관세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는 현재 대미 수출 열연강판에 62.57%(반덤핑 3.89%, 상계 58.68%)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또 미국이 지난 5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쿼터 시행으로 한국산 열연강판 쿼터는 약 54만t이다.

포스코는 37만t의 쿼터를 부여 받았지만 이를 현대제철에 넘겼다. 당분간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미국향 수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미국향 열연강판 수출 쿼터가 기존 17만t에서 54만t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와 달리 13.38%(반덤핑9.49% 상계 3.89%)의 관세를 적용 받는다. 현재 미국 열연강판 가격도 무역규제 강화 영향으로 상승세여서 쿼터 실시 이후부터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실제 올해 1~7월 열연강판 대미 수출량은 약 30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쿼터 시행 직전인 4월 대미 수출량이 3400t에 불과했지만 5월 3만6000t으로 뛰더니 6월 6만4000t, 7월 6만6000t으로 급증했다.

다만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쿼터를 내년에도 유지할지는 모른다. 늘어나면 좋겠지만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내년 대미 수출량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다"고 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도 수입 철강에 대한 쿼터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강관, 냉연강판 등 열연강판을 소재로 하는 제품들도 수출이 어려워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열연강판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미 수출 중 강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대EU 수출에서는 판재류가 대부분이다.

결국 열연강판 뿐만 아니라 강관, 냉연강판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 내수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지만 국내시장 역시 수요가 크지 않다.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업황이 좋지 않아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까지 있다.

올해 1~7월 열연강판 수출량은 402만9132t으로 전년 동기(402만7718t)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국내 열연강판 시장은 초과 공급상태"라며 "열연소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판매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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