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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IPO 오리무중…정유업계 시각은?

사우디 아람코 IPO 준비 자문단 해산…PIF, 다른 방법으로 자금 조달
사우디 장관 "아람코 상장 계획 여전히 유효"…유가 상승 요인 제한적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8-27 15:33

▲ [사진=사우디 아람코 홈페이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의 IPO 무산으로 국제유가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에너지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람코 IPO가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람코의 국내외 증시 동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중단하고 이를 준비하던 자문단도 해산됐다.

아람코는 지난 2016년부터 5%의 지분을 국내외 증시에 동시 상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제·사회 개혁을 위한 ‘비전 2030’를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아람코의 IPO는 비전 2030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꼽혔다.

사우디 정부에서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예상하며 IPO를 준비해왔으며, 런던, 홍콩, 뉴욕 등 세계 주요 증시들도 아람코 주식 상장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럴당 40달러대였던 유가를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끌어올리는 등 유가 부양책을 적극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 및 금융권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가치를 1조~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으면서 기대치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아람코가 세계 4위 규모의 화학기업 사빅(SABIC)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아람코 IPO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아람코는 리야드 상장 기업인 사빅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와 사빅 지분 취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람코가 PIF로 사빅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사실상 사빅의 현금이 PIF로 유입돼 아람코의 IPO를 통해 PIF가 현금을 확보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우디는 아람코 IPO를 통해 약 1000억달러의 현금 확보를 기대했으며, 현재 1000억달러 규모의 사빅의 70% 지분 매각 가치는 700억~800억달러이기 때문에 굳이 아람코의 상장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PIF는 11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추진하고 사빅 지분 매각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증권의 손지우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상승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으며, 아람코의 IPO 의지가 옅어진 사우디 정부, 미국·러시아·사우디의 증산 움직임 등에 따라 지정학적인 유가 상승 기대감은 낮추는 것이 옳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아람코 IPO 중단과 관련해 "아람코의 기업공개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업 공개 시점은 시장 상황, 추진 중인 다운스트림 분야의 인수 등의 여러 요인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까지 사우디가 아람코의 IPO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만큼 사우디는 현재 수준의 유가 수준 유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람코 IPO가 사실상 올해 중으로는 어렵게 됐다"며 "결국 아람코 IPO에 따른 유가 상승 요인은 없어진 만큼 원유 가격 변동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