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일 임시주총·이사회 후 권영수 대표이사 선임
주력 계열사 거친 재무통…4세 체제 안착 주력할 듯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이 지주회사의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되면서 구광모 회장의 4세 경영 안착과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중책을 맡게 됐다.
㈜LG와 LG유플러스는 29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각각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권영수 부회장이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직함을 공식적으로 달게 되면서 LG그룹의 경영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총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이에 따라 ㈜LG는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된다.
㈜LG와 LG유플러스의 임시 주주총회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자리를 교체하게 됐다.
당초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LG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후 곧바로 경영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 회장이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게 된 만큼 연말까지는 기존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구 회장은 취임 2주 만인 지난달 12일 하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자리를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재경부문 사장,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LG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걸쳤다. 권 부회장이 지주사로 옮기게 된 데에는 구광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권 부회장에게는 LG앞에 산적해 있는 계열 분리, 지분 상속 완료 등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또한 그룹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인 만큼 LG의 계열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 로봇, AI 사업을 구 회장과 함께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 체제의 안착을 위해 연말로 예상되는 지주사의 정기 인사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가 권영수 부회장 선임 후 이달 초 LG화학의 최고인사책임자인 이명관 부사장을 인사팀장으로 선임한 것도 대대적인 인사의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지주사 경영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현회 부회장 또한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하 부회장은 "다가오는 5G 시대는 큰 도전이지만 동시에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주목받는 5G 네트워크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AI, 로봇, 자율주행, 드론, AR, VR 등 미래사업을 주도해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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