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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의 승부수 "미국·유럽시장을 잡아라"

  • 송고 2018.08.29 16:20 | 수정 2018.08.29 16:41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제일제당·대한통운, 나란히 미·독 업체 인수 및 인수 추진

"경제·문화 중심은 서구, 세계 공략 위해선 본격 진출 필수"

CJ그룹 이재현 회장.

CJ그룹 이재현 회장.

CJ 이재현 회장이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인 서구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CJ는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회장의 공격적 경영 전략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에서 식품바이오사업을 맡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과 독일의 냉동식품업체를 각각 인수했으며, 추가로 2.5조원 이상의 미국업체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인수한 미국 카히키사는 1961년에 설립된 냉동식품 업체로, 중부 오하이오 주에 위치해 있다. 냉동 일품요리, 냉동덮밥류, 에그롤/스프링롤 등 냉동간편식(HMR) 브랜드와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다. 월마트(Walmart)와 샘스클럽(Sam’s Club)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돼 판매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626억원의 중견기업이다.

독일 마인프로스트사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다양한 냉동식품 제조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1964년에 설립됐다. CJ제일제당은 이 업체와 지난 2010년부터 현지 냉동만두 생산을 위해 거래 관계를 유지해왔다. 수년 동안 비비고 만두, 비비고 한식반찬 등을 생산하며 한식에 대한 이해도와 생산 노하우를 쌓았다.

CJ제일제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업체 인수도 추진 중이다. 대상은 미국 중북부 지역 미네소타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냉동식품업체 쉬완슨컴퍼니(Schwan's Company)사. 이 회사는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400억원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800억원을 거뒀다. 매각 예상금은 약 2조7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쉬완스 컴퍼니는 미국 냉동피자 소매시장에서 네슬레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이고, 미 전역에 물류센터 400개와 배송차량 4500대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1만1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쉬완스를 인수하면 취약한 유통경로 확보 문제가 단숨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는 식품만 잘 만들어선 성공하기 힘들고, 유통망 확보가 동반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은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의 지분 90%를 약 2314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DSC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있는 회사로 식품, 소비재(CPG) 산업에 특화된 물류기업이다. 임직원 수는 3420명, 지난해 매출액은 5784억원이다. 미 전역에서 50개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관면적 기준 230만㎡로 국제규격 축구장 300여개 규모이다.

CJ대한통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독일 물류기업 슈넬레케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1939년 설립된 슈넬레케사는 자동화 창고 관리, 포장, 운송 등을 제공하는 종합물류 서비스업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지역에만 31개 지사를 두고 있다. 인수 가격은 조 단위로 예상된다.

CJ그룹의 잇따른 미국과 독일 업체 인수는 서구권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늘날 세계 경제와 문화는 미국과 유럽이 꽉 쥐고 있다. 두 시장에 본격 진출하지 않고는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며 "이재현 회장이 예전부터 강조해온 글로벌문화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본격적으로 달성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구권이 문화로 세계시장을 선점했듯, CJ도 문화로 서구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그룹에서 문화사업을 맡고 있는 CJ ENM은 매년 세계를 돌며 개최하는 한류행사인 케이콘을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가졌다. 행사에는 총 5만3000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케이콘은 2012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5년 일본(도쿄), 2016년 프랑스(파리)·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2017년 멕시코(멕시코시티)·호주(시드니)에서 열렸다. 콘서트장에는 K뷰티와 K푸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10~20대 젊은층이 한류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CJ그룹은 지난해부터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남자프로골프(PGA)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에서 'THE CJ CUP @ NINE BRIDGES'를 연다. 대회는 미국 등 전세계 골프채널로 중계된다. CJ그룹은 대회 진행에 총 200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홍보효과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있다.

CJ 이재현 회장은 줄곧 세계시장 진출을 넘어 세계 1등을 부르짖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CJ온리원 컨퍼런스에서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1등 기업이 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라며 "국내 압도적 1등에서 나아가 글로벌 1등이 돼야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0 그레이트CJ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매출의 70%를 해외서 달성하는 것이다. 2030 월드베스트CJ는 2030년까지 세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2,3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무한경쟁력인 초격차 역량이 필수적이며, 초격차역량을 갖춘 1등이 바로 CJ가 추구하는 온리원(OnlyOne)"이라면서 "각 사업별 글로벌 TOP 수준의 초격차역량을 확보하고, 계속 진화 혁신한다면 명실상부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고,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같은 제조품이 아닌 문화상품으로 서구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재현 회장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재계가 높은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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