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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vs 롯데케미칼…명암 가른 '오너 리스크'

신동빈 공백 6개월째…롯데케미칼, 인니 석유화학단지 건설 지연
'라이벌' LG화학, 구광모 신임 총수 '지원 사격'…투자 봇물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08-30 13:55

▲ LG화학 여수공장(사진 왼쪽)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각 사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항소심 결심공판이 징역 14년이라는 무거운 구형으로 귀결, 그룹 내 핵심 동력인 롯데케미칼도 한동안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니 4조원 규모 화학단지 건설 추진 등 주요 사업의 의사결정이 사실상 '올스톱'될 위기에 처하면서 업계 라이벌인 LG화학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 일각에선 신 회장이 오는 10월 5일로 확정된 항소심에서도 법정구속을 면하지 못 할 경우 각종 사업 투자 이행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30일 재계 및 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의 공백 장기화로 국내외 신·증설 투자가 답보 상태에 놓인 반면, LG화학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10월 초께로 확정되면서 그룹 내 핵심축으로 성장한 롯데케미칼 또한 긴장상태에 놓였다.

총수 수감 기간이 반년을 훌쩍 넘기면서 국내외 신증설 사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항소심에서도 법정구속을 면하지 못할 경우, 각 투자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핵심 사업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의 어려움으로 그동안 롯데의 성장 동력으로 통했던 인수 및 대규모 투자 등이 무기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의 법정구속에 따른 투자사업 지연의 대표적인 사례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사업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동남아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은 인도네시아 반텐(Banten)주 찔레곤(Cilegon)에 NCC(납사분해시설)를 포함한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 단일 해외 사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당초 롯데는 해당부지에 4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Krakatau Steel)' 소유 부지(50만㎡)를 매입하면서 토지 문제도 해결했으며 그해 LC타이탄의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으로 약 1조원의 현금도 챙겼다.

하지만 신 회장 부재로 최종 투자 의사 결정이 늦어지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롯데는 앞서 지난 2016년 경영 비리혐의와 관련한 전방위적인 검찰수사에 부담을 느껴 미국 액시올사 인수를 포기하는 등 투자 기회를 놓친 경험을 한 바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연내 20만톤 규모의 전남 여수공장 증설로 총 230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게 전부다. 이후 별다른 청사진 없이 몸집을 불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구광모 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광폭 투자 행보를 경험 중인 '라이벌' LG화학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달 투자계획을 내놓은 LG화학은 전남 여수공장 확장단지 내 33만㎡(약 10만평) 부지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나프타분해시설(NCC) 80만톤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 80만톤을 증설하고, 2021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이번 투자는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에 접어든 이후 이뤄지는 첫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학의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로도 이어졌다. 회사 측은 최근 중국 현지에 약 2조원대의 금액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에 나선다.

해당 공장은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는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 능력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장 구속의 장기화는 주요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롯데의 경우 최근 몇년간 해외사업과 국내외 인수합병 등을 지속하며 성장해 왔지만 최근 대규모 투자 논의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어 롯데케미칼 역시 투자심리 경색 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