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한숨 돌릴까…"LCD 업황 반등 기대"

송고 2018.08.31 11:18 | 수정 2018.08.31 11:15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삼성·LG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 일부 개선 예상

패널 가격 상승 단기적 현상 그칠수도…"OLED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예상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LCD 업황 부진으로 인해 상반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던 한국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하반기에는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 TV 패널 가격 하락폭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중형 제품을 중심으로 일부 제품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LCD업황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형에 이어 55형의 7월 평균판매단가가 157달러로 반등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는 고된 영업 환경에 직면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전년 대비 급감한 영업이익 5500억원을,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에는 다소 상승한 실적이 기대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LCD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높았던 만큼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LCD업황의 반등은 단기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올해 상반기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TV 판매가 늘어난 만큼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는 LCD 업황의 단기적 등락에 연연하기 보다는 OLED로의 전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중소형 및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OLED는 아직까지 중국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있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다만 중소형 OLED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진입을 노리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되기 전 전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은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대형 OLED 또한 OLED TV 진영에 합류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아이폰X의 플렉시블 AMOLED 채용에 힘입어 오는 2020년에는 전체 AMOLED 시장에서 플렉시블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또한 대형 OLED 패널 판매 실적이 올해 상반기 130만대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넘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 한 해 판매 목표는 290만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중국 업체들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 가격 등락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LCD 호황을 기대하기보다는 OLED로 신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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