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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추락 BMW, 고객 ‘엑소더스’ 현실로

  • 송고 2018.09.06 11:09 | 수정 2018.09.06 11:12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8월 2383대로 전월비 40% 감소…아우디는 50% 증가

BMW 5시리즈ⓒBMW코리아

BMW 5시리즈ⓒBMW코리아

BMW가 ‘불 자동차’ 사태로 인해 브랜드 신뢰가 추락하면서 고객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8월 한달간 BMW코리아의 신규등록 대수는 2383대로 전월보다 40% 가량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서는 42%나 감소했다.

BMW코리아의 판매량이 2000대선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13년 12월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올 들어 BMW는 월평균 5000대 이상 팔려나갔다. 지난 3월에는 7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한국에서 사랑받는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잡아왔다. 하지만 여름으로 접어들며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7월 판매량이 3959대로 전월보다 5.6% 감소해 브랜드 신뢰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BMW의 주차장 출입을 제한하는 곳도 나오면서 BMW 소유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뿔난 소비자들의 집단소송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BMW코리아를 상대로 1226명 차주가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에 들어갔다. 차량 리콜과 렌터카 비용 및 정신적 피해보상 등 인당 1500만원, 총 183억9000만원 규모다. 또다른 집단소송에는 3000여명이 참여해 독일과 미국 정부를 상대로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BMW 독일 본사의 결함 및 결함 은혜 행위에 대해 독일 연방정부가 자체 조사를 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결함은혜 의혹 조사에 본격 나섰다.

8월 판매량은 브랜드 신뢰가 추락한 영향이 본격적인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0만여대 이상의 차량 리콜 영향으로 BMW코리아가 영업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 판매 감소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BMW가 위기에 처하자 아우디, 폭스바겐이 그 틈을 타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2년간 영업을 하지 못한 아우디 폭스바겐은 대대적인 할인과 가성비를 무기로 BMW의 이탈 고객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우디가 시장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등에 나서면서 A3 가솔린 모델을 국내 준중형차 가격에 출시한다는 해프닝도 발생하기도 했다. 주력 모델은 1000만원 이상, 최대 15000만원까지 할인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8월 전반적으로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아우디는 전월보다 47% 급증한 2098대를 판매했다. 8월만 봤을 때 BMW의 추락은 아우디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베스트셀링차 10위권안에 문제의 BMW 520d는 사라지고 아우디 A6 35 TDI가 1위로 올라섰다.

폭스바겐은 12% 늘어난 1820대를 팔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량을 합하면 총 4000여대로 1위 벤츠를 1000여대 차이로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고 결함 은폐 등에 대한 의혹도 있어 사태가 조만간 진정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BMW가 지켜왔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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