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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사태 확산, 구멍 뚫린 식자재유통시장

풀무원 푸드머스 식중독 환자 2207명으로 증가
기업형 식자재유통 허점 노출, 한번 실수가 대규모 피해 발생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9-11 00:38

▲ 식중독균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풀무원 푸드머스가 유통한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풀무원 푸드머스의 식중독 케익 사태가 점차 확산되면서 전체 식자재 유통시장 관리에 구멍이 뻥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일 17시 기준으로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수는 57개 집단급식소에서 2207명이다. 이는 최초 환자수가 발표된 지난 6일의 22개 집단급식소 1009명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식중독 발생지역은 전북 13곳(700명), 경남 13곳(279명), 부산 10곳(626명), 대구 5곳(195명), 경북 5곳(180명), 충북 4곳(122명), 울산 2곳(11명), 경기 1곳(31명), 제주 1곳(13명), 대전 1곳(4명) 등 전국 곳곳이다.

문제의 케익은 학교 175곳, 유치원 2곳, 사업장 12곳, 지역아동센터 1곳 등 총 190곳에 납품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 환자 가운데 수능시험(11월15일)을 불과 2달 앞둔 고3 수험생들도 많아 이들은 막바지 시험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식약처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에서 분리한 살모넬라균을 최종 병원체로 확정했다. 환자 가검물, 학교 보존식, 납품예정인 완제품, 원료인 난백액에서 모두 동일한 살모넬라균(살모넬라 톰슨, Salmonella Thompson)이 검출됐고, 유전자 지문 유형도 동일한 형태로 일치했다.

이처럼 식중독 의심환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이유는 식자재 공급업체인 풀무원 푸드머스가 더블유원에프엔비로부터 문제의 케익을 공급받아 전국 급식소에 유통했기 때문이다.

풀무원그룹에서 식자재유통사업을 맡고 있는 푸드머스는 2017년 기준 매출 4706억원을 기록한 중견 규모의 기업이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이번 식중독 사태가 바른먹거리를 강조해 온 풀무원 계열사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적잖이 놀라면서, 식자재 유통 관리에 커다란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푸드머스는 식자재안전센터 운영 및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으로 나름 안전한 식자재 유통망을 구축해왔다고 자랑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케익이 어느 과정에서 식중독균에 오염됐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케익을 생산한 업체는 해썹(HACCP)인증을 받은 곳"이라며 "케익이 오염된 시점이 생산과정인지, 유통과정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은 총 38조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은 약 14%인 5조4026억원 규모이다. 외식시장이 계속 커짐에 따라 식자재 유통시장도 매년 4.4% 가량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풀무원 푸드머스 사태에서 알 수 있듯,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에선 잘못된 제품 하나만 유통시켜도 전국적으로 수천명이 식중독과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형 식자재 유통시장은 CJ프레시웨이(2017년 매출 1조7976억원), 삼성웰스토리(1조7324억원), 아워홈(1조5477억원), 현대그린푸드(1조4775억원), 신세계푸드(1조1857억원) 등 대기업들이 꽉 잡고 있으며 점유율도 계속 커지고 있다.

한 식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식중독 사태를 보면서 문제 제품 하나가 얼마나 큰 피해를 일으키는지 새삼 확인하게 됐다"며 "업계 전체가 다시 하번 식품안전에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푸드머스는 24시간 피해상담센터를 운영 및 식중독 의심환자의 치료비 및 급식중단 피해 보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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