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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투자 사모펀드, 대박 MBK 對 쪽박 칸서스·자베즈

ING 인수 MBK, 117% 수익률 달성…경영진 스톡옵션 '돈방석'
KDB생명·MG손보, 보험 특성 모르는 대주주 영향 '경영난'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8-09-12 15:00

▲ 보험사 오렌지라이프, KDB생명, MG손해보험ⓒEBN

오렌지라이프를 매각한 MBK파트너스가 돈벼락을 맞은 것과 달리 손절매 신세로 전락한 KDB생명, MG손해보험의 우울한 처지가 주목된다.

KDB와 MG 역시 펀드가 소유한 보험사이지만 실적 악화·자산건전성 추락·설계사 이탈 등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내재 가치를 상실한 상태다. 두 곳 대주주 모두 매각할 의사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전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손실을 보더라도 임기 내 KDB생명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KDB생명(옛 금호생명)은 산업은행이 만든 펀드(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를 통해 2009년 4800억원에 인수되면서 산은 계열사가 됐다. 산은으로부터는 올 초 증자한 6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이 펀드를 통해 KDB생명에 투여됐다. 이 펀드에 들어왔던 국민연금, 금호아시아나, 코리안리는 지난해 펀드 만기 연장 때 펀드 청산을 주장을 한 데에는 KDB생명 상황이 매년 나빠져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전년대비 6배 이상 뛰어올랐고 향후 산업 전망과 자체 경쟁력도 부정적이다. 지난해와 2016년은 각각 761억, 102억 당기순손실을 냈고 2015년에는 200억원대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국내 기업과 산업 구조개혁주의자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손실보더라도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해 손절매도 감수하겠다는 현실론을 펼쳤다.

MG손해보험도 상황이 좋지 않다.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와 대주단 간 마찰로 자본확충이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MG손보는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오는 9월 말까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전제로 MG손보 경영 개선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MG손보에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내렸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그동안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최근까지 시도하다 실패해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인수 문턱까지 갔지만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거래가 무산됐다.

MG손보의 내재 가치를 검토한 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회생 가능성은 단언할 수 없지만 보험 전문CEO와 콤팩트한 본사조직, 경영 회복을 기다려 줄 수 있는 대주주 구성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MG손보는 올 상반기 흑자 40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51억 흑자를 기록했는데 2016년 289억 적자에서 340억 뛰어올랐다.

경영난을 보이고 있는 KDB생명과 MG손보와는 달리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대주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말그대로 돈방석에 올랐다. 신한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로 주식을 팔게 된 MBK는 물론 현 경영진들도 ‘돈벼락’을 맞게 됐다.

최근 결정된 신한금융의 ING생명 주식 인수가는 주당 4만7400원이다. 현주가에 약 50%의 경영권 웃돈을 얹어 준 계산이다. MBK가 ING생명에 투입한 돈은 모두 1조8400억원이다.

지난해 상장 때 구주매출로 1조1000억원을 이미 회수했고, 그동안 배당으로 가져간 액수도 6139억원에 달한다. 매각대금 2조2900억원을 더하면 총 회수 금액은 4조원을 넘게 된다. 117.6%의 수익률이다. 현재 ING생명 임원진들도 스톡옵션으로 억대 보너스를 챙기게 된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MBK는 보험업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본인들이 포커싱하는 이익극대화를 실현할 현장의 전문 경영인을 발탁해 동기부여와 경영 집중력을 통해 이익 실현이 극대화된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MBK는 오렌지라이프의 경쟁력을 잘 보존하고, 알파를 키워가는 쪽으로 최적의 선택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KDB와 MG의 대주주 펀드는 이 보험사에 대한 정확한 분석보다 금호그룹과의 정치적 관계, 희소성 있는 보험업 라이센스를 이유로 인수한 경향이 짙다. 산업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보험업에 대한 기본적인 팩트체크와 전망을 고민하지 않아 경영난이 충분히 예상되는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업 회생 전문 사모펀드와 전문경영인이 향후 보험 산업에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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