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딥 체인지 포트폴리오 강화…주가도 '쑥쑥'

송고 2018.09.13 18:05 | 수정 2018.09.13 18:02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한 주 사이 주가 19만2500원→20만1500원 상승…긍정적 시황 전망 효과

환경 규제 선제 대응 및 높은 배터리 사업 성장률로 미래 성장 동력 마련

SK 울산 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정유·석유화학 호황이 이어지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화학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20만1500원으로 지난 7일 19만2500원 대비 1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다수 증권사에서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미래에셋대우의 박연주 연구원은 "PX(파라자일렌) 마진 확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SK이노베이션이 3분기부터 수혜를 볼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영업이익 7191억원을 달성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위원 역시 "정제마진 개선과 아로마틱 마진 급등으로 올해도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영업이익 3조23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우호적 시황에 따른 호재를 누리는 외에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IMO 환경규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란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그 안에 여러 반제품을 투입, 선주들이 원하는 성상에 최적화된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사업을 뜻한다.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석유 제품을 생산하는 활동인 만큼 어려움이 커 국내 사업자 중에서는 SK가 유일하게 시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부 기업만 이 사업에 진출해 있다. 이에 향후 IMO 2020 환경 규제가 발효돼 저유황 연료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블렌딩 경쟁력은 시장 내 주도권을 잡는 데에 주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울산에서 하루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신설 중이다. 삼성증권 조현렬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이 신설 중인 VRDS 설비는 연간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1~7월) SK이노베이션이 315.4MWh 규모의 배터리를 출하해, 사위 10개 업체 중 최고 성장률인 13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업계 내 후발주자란 약점을 딛고, 배터리사업이 '딥 체인지' 전략의 중점 분야인 만큼 총력을 다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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