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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P 사태' 中 CERCG, SPC사에 5%대 이자 지급

금정제십이차, 2년간 180억원 가량 추산 이윤 챙기나
환차 이윤역전 가능성…11월 디폴트선언 여부 '주목'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등록 : 2018-09-17 16:37

▲ ⓒ연합

1650억원 규모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발행했던 특수목적회사(SPC) 금정제십이차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으로부터 2년간 5%대에 달하는 이자를 받게 되면 막대한 이윤을 챙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CERCG는 ABCP의 원금 상환일을 2년간 유예시키는 대신 금정제십이차에 약 5.5%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SPC가 발행하고 유동화시킨 ABCP의 원금이 16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5.5%는 90억원에 달한다. 연간 이자 지급액을 90억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2년 간 총 180억원의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CERCG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국면의 향후 전개 과정이 관건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거래 회사가 손해를 입게 되면 채권을 발행하고자 한 기업이 최초 계약 당시 주기로 한 이자보다 금액을 조금 더 얹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SPC사가 발행한 ABCP 물량을 채권단이 구매하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손실을 그대로 떠안았기 때문이다. ABCP를 사들인 채권단은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으로 이들은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 규모의 ABCP를 매입했다.

증권가 다른 관계자는 "기관과 기관 이른바 선수끼리의 거래임을 감안해도 배가 아픈 것은 사실"이라며 "CERCG가 디폴트 선언을 한다고 해도 이미 물량을 다 털어낸 곳들은 크게 타격 받을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이 남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채권을 기초자산으로한 ABCP에 수수료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자가 달러로 들어오면 이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차가 발생해 원래 계획했던 금리 갭이 환차 때문에 없어지거나 역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초 금정제십이차는 CERCG의 역외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ABCP 1650억원을 발행했다.

ABCP 판매 며칠 뒤 CERCG오버시즈캐피탈의 3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이 부도를 맞으면서 국내에 풀린 ABCP역시 크로스디폴트(동반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했다.

CERCG의 디폴트 선언 확정 여부는 11월초 결정된다.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 CERCG는 원금 1650억원을 2년 뒤부터 분할 상환하게 된다. 5%대의 이자는 11월 이후부터 상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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