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반 가상화폐 출시 '솔솔'

송고 2018.09.27 15:29 | 수정 2018.09.28 08:28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지역화폐 도입 고심 지자체 65곳…운영 규모 '억' 소리나

지역 내 자금 유출 방지에 도움…'지역 브랜드화'도 꾀해

노원구민이 가맹점에서 지역화폐 노원(NW)을 이용해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노원구청

지방자지치단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역기반 가상(암호)화폐를 출시하면서 일상생활에 보다 깊이 스며들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담보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마중물을 붓는 의미에서 지역 가상화폐의 잇따른 출시가 예상된다.

27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지역화폐 도입을 고심중인 지자체는 65곳에 달한다. 발행 규모 역시 적게는 10억 단위에서 많게는 100억 단위까지 다양하고 지역화폐 운영규모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미 지역화폐를 발행해 운영중인 곳도 있다.

시흥시는 추석 연휴를 기념해 9월 17일부터 지역화폐 '시루'를 선보였다. 시루는 현재 상품권 형태를 시작으로 향후 앱(APP), 기프티콘 등을 통해 상용화 범위를 확대한다. 운영 규모는 올해 20억을 시작으로 내년 200억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루는 6월 25일부터 소상공·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해 3800곳과 계약을 맺었다. 시흥시 내 소상공·자영업자 수가 1만7000명인 점을 감안했을 때 소상공·자영업자 5명 가운데 1명은 가맹점에 가입한 셈이다.

가맹점은 연중 상시 모집중이다. 시루를 통해 소비자는 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맹점은 카드수수료의 부담을 줄였다는 게 시흥시의 설명이다.

김포시는 KT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전자형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발행일은 이르면 내년 2~3월로 발행 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지역화폐는 KT의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통해 발행 및 유통된다. KT는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올해말까지 김포시에 적용할 방침이다. KT 측은 "기존의 지역화폐와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디테일하게 접목한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블록체인 시대에 발맞춰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화폐는 플랫폼을 통해 김포시 내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고 청년 배당,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포인트 등에도 도입된다. 지역화폐는 앱 내 OR코드, 충전식 선불카드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노원구는 올해 2월 지역화폐 '노원(NW)'을 출범했다. 9월 7일 기준 가맹점 수는 270여개다. 노원은 자원봉사, 기부, 자원환원 등을 통해 지역화폐를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개인의 최대 적립액은 5만노원, 유효 기간은 3년이다.

노원은 지역 내 물품 구매, 서비스 이용 등에 사용할 수 있고 선물도 가능하다. 노원은 '노원 지역화폐 앱' 내 QR 코드를 통해 이용하면 된다.

이외에도 경상북도와 충청남도, 전라북도, 부산시, 청주시 등도 지역화폐 도입을 고려중이다.

지자체가 지역화폐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뭘까. 관계자들은 화폐가 지역 내에서 유통될 수 있음을 장점으로 꼽았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 지역의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낙수효과로 지역화폐를 배경으로한 일종의 '지역 브랜드화'도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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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반 가상화폐 출시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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