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속도내는 저축은행 디지털화, 인터넷은행 맞대응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인터넷뱅킹 통합 '디지털뱅킹시스템' 내년 출범
최종구 금융위원장 "인터넷은행 더 늘려야"…중금리대출 경쟁 격화될 듯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10-17 11:03

▲ SB톡톡 메인화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인터넷전문은행까지 등장 초읽기에 들어가자 저축은행업계가 '디지털화'에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은 높은 예금금리를 찾는 개인 자금과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대출 수요가 상충하는 직접적인 경쟁상대다.

전국 저축은행을 대표하는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 중순을 목표로 '저축은행 디지털뱅킹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자산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전산망을 개발해 통합 금융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가진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포섭해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9일까지 '저축은행 디지털뱅킹시스템'의 입찰 제안서를 접수받고 이달 31일 선정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하는 '저축은행 디지털뱅킹시스템'은 기존에 별도로 운영하던 전자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기존 인터넷·모바일뱅킹의 경우 ASP 서비스를 외주업체 '이니텍'에게 맡겼으며, 비대면 계좌개설은 자체 앱 'SB톡톡'으로 서비스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한 가입 고객은 72만명, 연간 거래 건수는 6036만건에 달함에도 운영 주체가 달라 시스템 고도화에 제약이 있었다. 예컨대 SB톡톡으로 저축은행 상품은 가입할 수 있지만 예·적금에 대한 출금 및 이체, 해지 등의 업무는 개별 저축은행의 스마트뱅킹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통합 디지털뱅킹시스템을 통해 SB톡톡에서도 모든 뱅킹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지문이나 패턴 등으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핀테크 경쟁력도 갖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로 저축은행 고객 유치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저축은행의 영업점수 열세와 영업구역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모바일브랜치(Out Door Sales) 구축으로 신규 영업채널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이 인터넷은행에 대응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원한다는 얘기다. 최근 부쩍 저축은행은 모바일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6일 저축은행중앙회는 그동안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금리인하요구, 대출계약철회 신청, 각종 증명서 발급 등 금융거래 업무를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기반의 인터넷은행이 매우 단기간에 성장세를 시현한 것을 확인하면서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고객수 680만명을 돌파하고, 자산 규모는 10조원을 넘었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채널을 통한 대출심사 방식하에 거래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단기간 내고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효과'를 기대하고 인터넷은행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추가로 인가되는 인터넷은행이 1~2개에 불과해선 안 된다"며 다른 분야의 업체도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내년 4~5월께 제3인터넷은행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은행의 수가 늘어난 만큼 저축은행의 파이도 작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은 저축은행의 소구점인 예금금리도 따라붙고 있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1.5~2.35%,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1.3~2.3%에 달한다. 이에 저축은행은 최근 예금금리를 0.1~0.2%씩 인상해 '3%대 금리'를 내세우며 격차를 내려 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더 빠른 대응을 위해 자체 통합 금융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내년 자체 통합금융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리테일총괄본부 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은화 전 8퍼센트 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은 자체 전산망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은 간단한 계좌개설과 금융서비스 이용절차, 저렴한 수수료와 낮은 대출금리"라며 "저축은행은 고객이탈 방지와 중금리 대출 시장 점유를 위한 경쟁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