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0일 17:01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은성수 행장 한마디에 대우조선 시총 2680억원 ‘증발’

수출입은행 국감서 대우조선 내년 실적 적자전환 우려 언급
“수주절벽 여파 있으나 속단은 무리” 현재 보유일감 25조원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8-10-17 18:28

▲ 지난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업무현황을 보고하고 있다.ⓒEBN

국감에 출석한 은성수 수은 행장의 한마디에 이틀간 대우조선 시총 268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17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거래일(3만3500원) 대비 5.37%(1800원) 떨어진 3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3만395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다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 3만원선이 붕괴되며 2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폭을 만회하긴 했으나 전거래일 대비 5% 이상 급락한 채로 장이 마감됐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1일(3만5200원) 3만5000원선을 넘어서며 호조를 보였던 주가는 전일 2.04%(700원) 떨어진데 이어 17일 두배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3만8000원에 근접하며 4만원선을 바라보던 이달 초에 비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6일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대우조선의 내년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밝힌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은 행장은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이 올해 상반기 559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나 이는 드릴쉽 매각 및 공사 추가·변경 계약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지난 2015~2017년 수주부진 및 낮은 선가에 따라 오는 2019년 적자전환 가능성이 있으며 신흥국 경제불안, 선가회복 지연, 시황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16일 대우조선 주가는 기관과 개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약세를 보였으며 17일에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그나마 16일 외국인(5만7779주)이 적극적인 매수세에 나서면서 주가를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7일 장 마감 후 대우조선 시가총액(3조3984억원)은 국감 전날인 15일 대비 2680억원이 증발했다. 17일 최저점 기준으로는 한때 5000억원 이상의 시총이 사라졌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시총도 일부 회복됐다.

업계에서는 내년 대우조선 실적지표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수은 행장이 국감장에서 ‘적자’ 발언까지 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것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이라는 지적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다른 조선사들의 경우 극심한 경기침체로 ‘수주절벽’이라고 불렸던 지난 2016년 여파가 올해 실적에 반영됐으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둔 대우조선은 올해까지 2015년 수주물량을 인도함으로써 내년에 2016년의 부진했던 수주가 실적에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성수 행장의 발언은 이를 의미한 것으로 생각되나 기업의 내년 실적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하며 현재 시점에서 적자 여부를 언급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수주금액은 45.8억달러(35척)이며 수주잔량은 225.4억달러(100척)로 한화 25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대우조선은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이 선종의 수주와 건조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우조선은 12척의 LNG선 수주에 성공했으며 수주잔량도 39척을 보유하고 있다.

창사 이후 지금까지 누적 LNG선 수주는 163척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했으며 인도실적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8척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LNG선 매출액이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선종별 매출비중에서도 LNG선은 전체의 51%를 차지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2014년 7%, 2015년 11%에 그쳤던 LNG선 매출비중은 2016년 27%, 지난해에는 41%로 급증했다.

대우조선은 자료를 통해 “전세계적인 LNG 수요 증가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도 최근 연간 발주량 전망을 상향하는 등 LNG선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원유운반선도 유가상승 및 노후선 폐선 가속화로 신조수요가 기대되나 공급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컨테이너선 발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