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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의 금융이야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8-10-22 10:22

▲ EBN 금융증권부 이송렬 기자.ⓒEBN
세간에서 한 때 유행했던 말이 있습니다. 바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는 말입니다. 가수 김상혁이 음주운전 이후 내놓은 변명에서 비롯됐습니다.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2차 공판장에서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났습니다.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변호인 측은 "채용은 기업의 자율 권한"이라는 입장을, 검찰 측은 "하나은행의 채용은 권한을 넘어선 특정 지원자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판에서 변호인 측은 "(함 행장이) 속된 말로 리스트를 인사팀에 토스(Toss) 했을 뿐 뽑으라는 지시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공판 때부터 같은 결로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사라는 행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각 전형별로 권한을 가진 인사부장과 인사부 직원들의 어떠한 주관적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변호인 측은 "함 행장이 청탁자들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리스트를 넘긴 것은 맞지만 해당 지원자를 뽑은 것은 인사팀, 특히 전결권자인 인사부장이 결정한 것으로 함 행장이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청탁자들이 함 행장이 인사팀에 지원자들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지의 여부를 알 길이 없는데도 청탁자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리스트를 넘긴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전결권자가 인사부장인 것은 맞지만 결국 전결권자를 관리 감독해야하는 상급자(행장)에도 책임이 있다"고 반론을 했습니다.

은행이라는 곳은 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돈을 통해 이윤을 낸다는 이유로 상당한 공정성과 투명성 등을 요구 받습니다. 함 행장의 '명단은 넘겼지만 뽑으라는 뜻은 아니었다'는 말을 들은 대중들은 무슨 느낌을 받았을까요.

이번 공판에서 검찰은 이미지 자료, 이메일 전송 내역, 인사부 직원들의 증언 등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검찰 측이 다음 공판에서 어떤 증거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함 행장의 다음 공판은 11월 23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