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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올드 아유"…'연산' 바람 부는 주류시장

디아지오, 연산 마케팅...보해양조·하이트진로 연산제품 출시
기존시장 경쟁 치열, 프리미엄·한정 제품으로 고급시장 공략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10-26 11:15

▲ (왼쪽부터)하이트진로 '일품진로 18년산', 보해양조 '15년 숙성 매취순', 디아지오코리아 W시그니처 12'

주류시장에 연산(年産) 바람이 불고 있다. 주로 위스키에만 사용되던 연산이 이제는 소주, 과실주에도 적용되고 있다. 연산은 숙성 기간을 표시하는 것으로, 숙성된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수요를 잡기 위해 위스키는 물론 소주, 과실주에도 숙성 기간을 나타내는 연산이 표시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8년 목통 숙성 원액 100% 주질의 '일품진로 18년산'을 출시했다. 앞서 6월에는 10년 목통 숙성된 일품진로 1924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일품진로 18년산은 최상급 품질을 위해 원액 중에서도 풍미가 약한 처음과 잡미가 강한 마지막은 버리고 풍미가 가장 뛰어난 중간층 원액만을 선별해 목통에서 18년 이상 숙성시켰다.

특히 일품진로 18년산의 아무데서나, 아무나 살 수 없다. 매년 한정 수량만 판매하고, 국내에서도 한정된 레스토랑, 업소 등에서 판매된다. 도수는 31도, 출고가는 6만5000원으로, 시중에서는 10만원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대한민국 대표 주류회사로서 최상급의 소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일품진로 18년산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프리미엄 소주 제품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술인 '소주'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화에도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보해양조는 주력 제품 매취순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15년 숙성 매취순'을 출시했다.

보해양조는 "해남에서 직접 재배한 가장 좋은 재료에 68년 기술력, 여기에 15년 이라는 기다림의 미학 끝에 탄생시켰다"고 소개했다.

15년 숙성 매취순은 오리지널과 같은 375ml 용량이고, 도수는 16도로 2도 높다.

보해양조 측은 "제품 앞면에 매취순의 상징이자 진실하다는 의미를 담은 '純(순)'을 새겼다. 불투명한 무광 유리병은 검은색 라벨을 한층 더 도드라지게 한다"며 "검은 라벨 위에 숙성기간 15년을 상징하는 숫자와 함께 24개의 눈금으로 이뤄진 해시계와 매화잎은 시간의 흐름 속에 깊은 맛을 더해가는 매취순의 가치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보해양조 이민규 본부장은 "15년 숙성 매취순은 대중성 보다는 술의 맛과 향에 엄격한 기준을 가진 특별한 분들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15년 숙성에서 오는 깊은 맛이 신선한 회를 먹을 때 풍미를 더해주는 최고의 매실주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연산 표시의 원조인 위스키시장에서도 연산이 재주목 받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저도주에도 연산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하우 올드 아 유(HOW OLD ARE YOU)' 브랜드 캠페인에 나섰다.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 강남의 주요 상권에서 'W 시그니처 스트리트' 운영을 시작했다. 주요 빌딩을 'HOW OLD ARE YOU?' 메세지를 담은 캠페인 광고로 랩핑하는 등 연산을 포함한 제품 정보를 올바르게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12년과 17년산 최상급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으로 만든 프리미엄 연산 저도주 'W시그니처 12, 17'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위스키시장은 10년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연산이 표시된 고도주 제품이 인기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산이 없는 저도주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디아지오는 저도주시장 내에서도 프리미엄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주류협회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저도주시장 점유율은 2015년 19%, 2016년 23%, 2018년 8월 3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저도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제 저도주 카테고리에서도 프리미엄급 연산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에 저도주 제품 선택 시 연산표시를 확인하고 연산에 맞는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위스키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저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각 사마다 오랜 경험과 설비를 활용한 연산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