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마케팅 등 12개 직군 120개 업무에 도입
채권 부도 예측, 회의실 예약, 사내 제도 문의
LG전자가 업무에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도입한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영업·마케팅·구매·회계·인사 등 12개 직군 12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도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업무에 이 기술을 추가 적용한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로봇 소프트웨어가 각 법인에서 메일로 보낸 매출실적과 사내 시스템에서 내려받은 환율 등의 정보를 적용해 보고서 형식으로 리포트를 작성한 후 담당자에게 메일을 발송하거나, 거래선 시스템에 접속해 매장별 판매정보를 집계한 후 회사 시스템에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다.
LG전자는 로봇기술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도 사무직 업무에 활용한다.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의 근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3000시간 이상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거래선 채권 부도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올해 초부터 활용중이다. 부도 채권 가운데 65%를 미리 예측했다.
챗봇(Chatbot) 서비스 '엘지니'도 인공지능 기반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부터 임직원이 공통업무나 각종 사내제도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문자로 물어보면 바로 알려주는 '엘지니'를 운영한다.
임직원들은 휴가사용 규정, 진급∙평가기준, 복리후생제도에 관한 문의부터 회의실 예약, 일정관리까지 엘지니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빈 회의실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엘지니는 자주 사용하거나 회의실 사용현황을 보여주고 예약을 돕는다.
LG전자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하고, '캐주얼데이'를 주 5일로 확대했다.
강승원 LG전자 상무(정보전략담당)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은 사람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을 돕는다"면서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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