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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특명 "주가 하락 방어하라"

유가 상승·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환경 악화로 시장 위축
대규모 투자·신사업 육성·주주 친화정책 등으로 주가 부양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11-01 15:43

▲ LG화학 여수 NCC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지난해 사상 최대의 석유화학업계 호황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했던 화학사들의 주가가 최근 유가 상승, 무역분쟁 심화 등 어려운 대외환경 영향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업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화학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화학사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종가기준으로 주당 34만7000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달 11일 종가기준으로 주당 30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LG화학은 지난 1월29일 종가기준 44만1500원으로 최근 몇년간 가장 높은 주가를 달성한 바 있다. 10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5만원 가량이 떨어진 것이다.

LG화학과 화학 대장주 자리를 경쟁했던 롯데케미칼도 주가가 대폭 떨어졌다. 지난 3월2일 종가기준 47만4500원을 기록했던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달 30일 주당 25만4000원에 마감했다. 20만원이 넘게 주가가 빠진 것이다.

국내 화학사 빅3에 이름을 올린 한화케미칼 주가도 1월29일 3만6200원에서 10월29일 1만5300원으로 절반 이상이 급락했다.

대부분의 화학사가 실적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견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지난 6월28일 11만7000원에서 10월29일 8만100원으로 떨어졌다. SKC 역시 4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화학산업에 대한 불안감에 기반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가가 다소 하향 안정화됐지만 10월 초 주요 국제유가는 2014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줄어든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둔화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올레핀 스프레드가 최근 하락하고 있는 것 등이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라며 "실수요 영향과 심리적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화학업계는 이 같은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만이 '살 길'

롯데그룹은 최근 5년간 5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롯데그룹은 화학부문에 전체 투자 규모의 40%에 달하는 20조원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동남아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은 인도네시아에 NCC(납사분해시설)를 포함한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롯데는 4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계획했지만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프로젝트가 멈춰있었던 것이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조만간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화학단지 부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신 회장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복귀하고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에 편입되면서 투자 시계가 제 속도를 찾을 전망이다.

한화그룹도 지난 8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5년간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 중 석유화학 부문에는 5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생산 투자, 나프타분해시설(NCC) 추가 증설, 경량화복합소재 투자, 공장원료 다변화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예정이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며 "집중 투자하면서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배터리·태양광 신사업 육성

석유화학사업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LG화학은 전지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남경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중국 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이다. 남경 제2공장에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이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남경 제2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 중국 2곳, 유럽, 미국 등 전세계 5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각 대륙별 공급 거점을 마련하고 대규모 생산 능력을 앞세워 세계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의 효율성 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100% 종속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는 종속회사인 한화큐셀의 흡수합병을 결정해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또 다른 100% 종속회사 한화첨단소재 역시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새출발을 한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게 됐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은 5년간 22조원 중 9조원을 태양광 발전 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증설하는데 투자해 세계 1위 입지를 확실히 굳힐 방침이다.

◆고배당 등 주주 친화정책 강화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29일 2018년 사업연도의 1주당 배당금을 4000원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29일 주가가 6.98% 올랐고, 30일, 31일도 각각 8.41%, 4.69%로 3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효성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국내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코퍼레이트 데이를 진행한데 이어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NDR을 실시하는 등 국내외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SKC는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배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최근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하락이 이어지자 주주 및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예년보다 앞당겨서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